최근 교회 내 여성 사목회장이 탄생, 「보충역」으로 치부돼온 교회안 여성의 역할에 새 힘을 가져다 주고 있다.
서울 신림4동 본당(주임=민병덕 신부)사목회장으로 임명된 최순임(60세ㆍ루치아)씨가 바로 그 주인공.
『선교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본당 여성신자들의 지원과 협조가 여성회장의 자질과 능력을 향상시키고 그 임무를 수행하는데 가장 큰 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성 사목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지 4개월째 접어드는 최 회장은『하느님의 구원사업을 추진하고 실현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회장의 개인적 능력과 자질보다는 공동체 구성원의 화합과 일치임을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교회 안에서 여성지도자가 그 능력을 발휘할 때 장애요소로 떠올랐던 여성들끼리의 반목과 질시를 화합과 일치로 변화시켜야 비로소 평가절하 돼왔던 여성의 역할과 그 위치도 새롭게 변화된다는 것이 최 회장의 설명이다.
비록 본당 신자들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의 선출은 아니었지만 최 회장이 한국교회사상 다섯 손가락에 꼽고도 남을 정도로 희귀한 여성 사목회장이 된 데에는 신림4동본당 주임사제의 앞선 사고 또한 한 몫을 담당했다.
『2년 임기로 활동하던 남성 사목회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1년 임기를 남겨놓고 사퇴하게 되자 주임신부님이 그 많은 남성사목위원들을 제치고 부회장이던 저를 과감하게 회장으로 임명하시더군요』
회장이 공석일 때 부회장이 회장의 자리를 승계하는 것은 당연한 회칙이지만 유독 남성 위주의 단체인 사목회에서 여성부회장의 회장승계는 이색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최 회장은『남성 사목회장과 굳이 비교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성회장의 경우 사회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에 쫓겨 사목회 임원들 얼굴조차 보기 힘든 경우가 종종 있는 반면 여성회장으로서 갖는 나름대로의 이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여성회장은 주부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며 선교일선에서 활동하는 신자들이 대부분 같은 여성이다 보니 이들과의 의사소통 및 의견수렴이 용이하고 대책마련도 그만큼 신속하고 정확하다고 최 회장은 덧붙였다.
『누가 회장이 되느냐보다 공동체가 어떻게 힘을 모으느냐가 교회발전과 쇄신의 열쇠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최 회장은『여성이 아니라 하느님을 믿는 한 신자로서 교회발전과 쇄신의 방법을 찾기 위해 앞으로 교구나 본당에서 마련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고침=또한 15면 서울 신림4동 사목회장 최순임씨는 서울 첫 여성 사목회장이 아니므로 바로 잡습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