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좀 조용히 하세요.
지금,
박인수와 이동원이 부른
'향수'가 나오고 있잖아요.
'향수'가?
예.
엄마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수도물을 틀어놓고
설거지를 계속한다.
엄마는
분위기가 없어졌어요.
분위기 좋아마라
너도 시집가면
분위기고 뭐고
다 이렇게 말끔히
씻어버리게 될거다.
[파란마음 하얀마음] 20 분위기를 씻어내는 엄마
발행일1993-04-11 [제1850호,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