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기 위해선 죽어야 한다. 죽지 않고서 부활하리라는 바람은 만상에 그칠 뿐이다. 마찬가지로 한 민족이 올곧게 살아가기 위해선 지난 역사(歷史)에 대한 올바른 반성이 뒤따라야 한다.
『반생명적 문화가 판을 치고 있는 현대의 한국사회에서 민족의 참된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 민족의 최대 아픔의 근원인 친일세력에 대한 문제를 올바로 밝혀내야 할 것입니다』
친일파에 의해서 해산당한 반민특위 이후에 민족사를 아끼는 많은 전문연구가들에 의해서 집필된 첫 친일파 심판서인「친일파 99인」(돌베개)이란 책을 엮어낸 반민족문제 연구소 소장 김봉우(프란치스코ㆍ44세)씨.
『도덕의 타락, 폭력 물리적 정치판, 열악해지는 경제구조에 대한 현대적 원인의 뿌리를 추적하다보니 결국 친일문제까지 접근하게 됐다』고 밝히는 김봉우씨는『한 사회가 제대로 나아가자면 장려와 더불어 금기가 명백해야 한다』며『독립운동사에 대한 연구와 함께 친일파에 대한 연구는 더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로서 식민지 시기의 반민족적 범죄와 유산을 청소하지 않은 나라는 유일하게 대한민국뿐이다. 제3세계는 물론이요, 선진국을 둘러봐도 모두가 잔인할 정도로 철저하게 식민지 시기나 점령기간을 깨끗하게 청소해 버렸다. 바로 이렇게 깨끗하게 암종을 청소해 버린 결과는 전 민족 성원의 단결과 국가와 민족에 대한 헌신적 봉사로 참된 민주발전과 경제 번영의 기초가 튼튼히 다져졌다.
이러한 면에서 김봉우씨는『우리 민족사 안에서 친일에 대한 올바른 청산 없이는 민족의 정신적 경제적 발전은 무의미할 것』이라고 말하고『이 책이 부족하나마 우리 민족사의 올바른 인식과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으로 앞으로의 민족의 발전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요망했다.
또한 김 소장은『지금껏 친일행적이 덮혀져 있거나 오히려 민족주의자로 알려져 있던 인물들이 친일파로 밝혀진 것도 상당수』라고 밝히고『무엇보다도 친일파 청산문제에 희망을 잃고 있었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출간으로 희망을 갖게 된 것이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책에 을사오적을 필두로 관료, 경찰, 언론, 문학, 종교 등 각계 각층을 망라해 친일행적이 뚜렷이 밝혀진 99인 중 목사와 스님, 천도교 관련 인사가 포함되어 있는 것에 반해 가톨릭의 성직자는 단 한 명도 포함돼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이에 대해『올바른 반성은 죄가 아니라 오히려 참된 발전을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제하고『가톨릭 역시 민족 사이의 올바른 반성과 발전을 위해 참여해야 하고, 이럴 때 가톨릭은 우리 민족 안에 올바로 토착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면에서 가톨릭교회도 잘못된 과거의 올바른 청산을 위해 교회적 차원에서 이에 대한 연구가 미비한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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