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홀 단신인 대모의 딸 되는 대녀들의 축복속에 거순잔치가 2백 80여명이나 되고 있다.
「전도대장」이라 불리우는 차남숙 할머니 (엘리사벳·서울 후암동본당)는 12월 5일 오전 11시 서울 후암동성당에서 김정진 신부, 이승훈 신부 및 오수영 신부의 합동주례로 거행된 축하미사에 이어 대녀들이 차린 팔순잔치상을 받았다.
신암의 딸들이 만들어준 카네이션 꽃다발을 목에 걸고 잔치상에 앉은 차할머니는 『이렇게 늙은 노인네를 배려해 주고 축하해 주는 대녀들의 정성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할 뿐』이라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일제치하와 6·25전쟁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속에서 남편과 외아들을 모두 잃고 한많은 세상을 살아야 했던 팔순할머니의 환한 웃음엔 고통의 주름이 보이지 않았다. 신앙을 통해 삶의 용기와 활력을 되찾고 전교에 힘써 얻은 딸들이 인생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모두 가져가 버렸다. 또한 사귐과 나눔을 통해 정신적 유대관계를 맺은 몇몇 「아들 신부」들이 차할머니의 신앙생활에 지속적인 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수환 추기경으로부터 전교 20주년 근속 공로패를 수상할 만큼 전교에 힘써온 차할머니는 원래 집사를 지낸 독실한 개신교신자였다. 44세의 나이에 우연히 성녀 「젬마, 갈가니」에 대한 책을 읽고 감명 받아 개종, 가톨릭에 입교한 차할머니는 『개신교 신자였으니 전교는 잘 하겠다』는 주위의 권유로 전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
본당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하면서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신앙을 전파한 차할머니는 좀더 이론적인 바탕을 갖춰야겠다고 결심, 53세의 나이에 교리신학원에 입학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차할머니가 생활속에서 보여준 신앙실천이 많은 이들을 입교시키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었음은 말 할 나위도 없다. 『우리집 문턱을 넘나드는 사람은 모두 영세를 받았고 본당 세례식때마다 세례자중 평균 30여명은 내가 입교시킨 사람들이었다』고 소개하는 차할머니는 말을 걸어도 대꾸하지 않는 사람에겐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다시 일으켜 세워주면서 관심을 끌은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차 할머니는 육군대위로 6·25때 전사한 아들을 생각하며 군종후원회에 적극 참여, 후원회원을 모집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 김남수 주교 및 정명조 주교로부터 군종후원회 감사패 및 공로패를 수상한 바 있으며 서울 세나뚜스 레지오 30주년 근속패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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