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가 제7회 가요대상 수상작으로 결정되자 기쁨과 희한 휩싸여 잠을 이룰 수가 없었던 작시자 정지용 시인의 아들 정구판 (65세·베네딕도)씨.
『아버지 대신 오늘 이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되니 정말 감개가 무량할 따름입니다. 이 행사가 끝나는 대로 아버님 전에 찾아가 이 상패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지난 88년 4월 해금되기 전까지 납북작가의 맏아들로서 수많은 고통을 겪어야 했던 정구관씨에게 가톨릭 가요대상은 어느 상보다 더욱 뜻 깊기만 하다.
바로 아버지 정지용 시인(프란치스꼬)이 남다른 애착을 갖고 활동한 가톨릭교회가 주는 상이기 때문이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지용 시인은 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철저한 기도생활을 하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가톨릭 청년」「경향잡지」「경향신문」등 교회 매스컴 주간을 맡기도 했으며 부천 소사성당을 건립하는 등 활발한 교회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해금후에는 다수 신앙시가 발견돼 문학인들로부터 새로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시상곡연주때 이동원씨의 노래에 맞춰 처음부터 끝까지 낮은 목소리로「향수」를 따라 부르는 정씨에겐 별다른 수상소감이 필요없다.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잊혀질 수 없는 정씨의 고향, 아버지 정지용 시인의 삶과 신앙이 담긴 시한수로도 충분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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