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5단 이경재씨(26세ㆍ베드로). 서울 마천동에서「홍익태권도 체능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지역 안의 결손가정 청소년,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도장으로 불러모아 태권도 교육을 통해 삶의 용기와 기쁨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젊은이다.
자신의 일터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주위 이웃 청소년들에게 소리 없는「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그는『오히려 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내게 삶의 기쁨과 즐거움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전한다.
『요즘 우리 젊은이들은 너무나 육적이고 보이는 성과를 얻는 데 급급해 하는 것 같아요. 오랜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하며 저 또한 보이는 순위와 메달에 얽매여 있었던 것이 사실이예요. 그러나 보잘 것 없는 나눔이지만 제가 가진 것을 소외된 이웃과 나누면서 보이지 않는 영적인 기쁨과 행복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그는 결코 나눔에 있어『내가 무엇을 얼만큼 도울 수 있을까, 또한 나의 이런 나눔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루하루가 거대한 삶의 여정을 이루듯 나눔 또한 한 발짝, 한 발짝씩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현재 그에게 배우고 있는 청소년들은「소년 예수의 집」에 살고 있는 결손가정 아이들 18명과「가난한 마음의 집」에서 자활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는 정신지체 장애인 20여 명.『무료도 많지만 유료로 배우려는 학생들도 많아 고민』이라는 게 그의 웃음 어린 얘기다.
태권도장에 다니던 친구들을 부러워 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던 결손가정 아이들에게 매일 태권도를 배울 수 있도록 도장의 문을 활짝 개방한 그는『가정을 잃은 아이들에게 이곳은 태권도를 배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과외활동으로 청소년들은「소외감」을 조금이나마 떨칠 수 있다는 것이다.
『태권도는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신체 발육에 아주 좋은 운동이예요.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움직이길 꺼려하는 정신지체 장애인들에게 더없이 효과적이예요. 통제할 수 없었던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난 뒤부터는 협동과 단합심이 생겼다는 것이 가난한 마음의 집 선생님들의 한결 같은 얘기입니다』
처음 장애인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이 장애인 태권도 교육을 맡겠다고 선뜻 나선 후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그는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친구의 도움을 얻어 지체장애인 재활교육에 대해 공부하고 높이뛰기, 뜀틀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었다.
7월 13일 사제로 서품 받은 이영재 신부(서울 마천동본당)의 막냇동생이기도 한 그는『태권도장은 유치원 교사가 되고 싶었던 나에게 있어 전초전』이라면서『앞으로는 유치원을 개원, 어린이들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게 희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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