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운전기사가사도회 회원들이 조금은 불편하고 힘들어도 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도록 한다는 생각에서 장애인을 우선적으로 승차시키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서울시와 서울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장애인 재활기관인 정립회관과 공동으로「장애인 먼저 태워주기 운동」을 시작한 서울 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 성백영(가브리엘ㆍ서울 금호동본당) 회장은 이 운동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7월 25일부터 회원 차량에「장애인 먼저 태워주기」란 글자와 함께 성체대회 마크와 훨체어가 그려진 스티커를 부착, 장애인 우선 승차 캠페인을 시작하게 될 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원은 총 4백여 명.
성백영 회장은 무엇보다 외출을 하고 싶어도 자신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없어 집안에만 갇혀지내야 했던 장애인들에게 일반인보다 우선적으로 태워주기로 함으로써 장애인들의 발을 자청하고 나선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며 이 운동이 모든 택시업계에 확산, 장애인들이 아무런 불편없이 외출할 수 있게 되길 희망했다.
『회원들이 먼저 신자로서 뭔가 봉사를 해보자는 마음에서 정립회관에 이러한 취지를 설명하고 정립회관에서 서울시와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장애인 먼저 태워주기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물론 회원 중에는 장애인 먼저 태워주기 뿐만 아니라 가까운 거리는 무료로 승차시켜 주겠다고 밝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하는 성백영 회장은 그러나 이에 따른 오해도 없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줄을 서 있는 장애인을 먼저 태우다가 승객을 골라 태운다는 오해도 살 수 있다는 그는 이를 위해 일반 시민들의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장애인 먼저 태워주기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서울 경찰청에서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는 공문을 받아놓은 상태다.『심지어 아침에 장애인을 먼저 태우고 안경 쓴 사람을 태우면 재수가 없다는 미신이 운전 기사 가운데는 많습니다. 우리 가톨릭 신자들로 구성된 사도회는 이런 미신에서 벗어나 그들을 태워주면 오히려 기분이 좋고 기뻐서 더 일이 잘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장애인 먼저 태워주기 운동을 시작한 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 성백영 회장은 이를 계기로 전국 각 지방에 조직된 운전기사사도회가 적극 참여, 전국적으로 확산돼갔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사실 장애인을 태울 경우 지하철역 부근과 같이 택시를 세울 수 없는 도로에 차를 세워야 하고 골목길까지 가서 내려줘야 하는 등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오직 신앙으로 스스로 이 운동을 선택했다고 밝히는 성백영 회장은 이와 함께 장애인시설 등의 편의시설도 함께 확충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성 회장은『택시만 탈 수 있다고 장애인들의 외출이 쉬워지는 것이 아니고 관공서나 지하철, 백화점 등에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가톨릭운동기사사도회는 84년에 창립된 이후 만 10년간 교회 각종 행사 때마다 나타나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것은 물론 현재는 세브란스병원 근육병 환자 수송 등 수많은 봉사활동을 통해 회원 간에 긴밀한 유대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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