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14일 대전 마음정원영성센터 ‘영화치료와 영성’ 강의에서 김혜원 대표가 상영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크린상에 움직이는 영상’, 영화는 우리 시대의 대중매체 안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매체로 꼽힌다. 다양한 형태로 시대를 대변하며 사람들을 울고 웃기며 감동을 안긴다. 영화가 이러한 문화적 사회적 틈을 넘어 심리적 치료와 영성적 성장에 접근하는 다리가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8월 14일 오후 1시 대전 도룡동에 위치한 마음정원영성센터(대표 김혜원)에서는 영화를 통해 각자의 내면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는 ‘영화치료와 영성’ 시간이 마련됐다. 지난 7월 10일부터 매주 월요일 열리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날은 ‘초콜렛’(원제 Chocolat, 감독 라세 할스트렘, 2000년 제작)이 상영됐다. 영화 시청에 앞서 김혜원(요세피나) 대표가 간단한 내용 소개와 함께 ‘어떤 시각으로 영화를 관람해야 할지’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는 100년간 아무 변화가 없던 프랑스의 한 마을에 어느 날 주인공 비안느가 딸과 함께 나타나 초콜렛 가게를 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참석자들은 ‘내가 가진 틀과 수용’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두고 비안느가 마을 사람들 각자의 상처를 발견하고 치유를 위해 다가가는 모습을 살폈다.
영화 관람 후에는 그룹 나눔이 이어졌다. ‘나는 어떤 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영화에서 틀에 갖혀 상처를 주고받는 사람들이 변화의 용기를 갖고 자신을 스스로 치유해 가는 노력에 대해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의견과 생각을 나눴다.
이 같은 영화치료와 영성 프로그램은 ‘영화’라는 객관적 스토리를 통해 부담없이 ‘나’를 들여다보며 긍정적 의미를 발견하고 아울러 그 안에서 하느님 메시지를 찾아내도록 이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자기 작업’에 있어 먼저 내면을 여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면에서, 영화라는 문화적 접근으로 보다 쉽게 자신의 상처를 보고 나의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첫 회부터 계속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있다는 최영경(오링가·대전교구 조치원본당)씨는 “영화 ‘초콜렛’에서 자신의 고집이 있고 다른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시장의 모습이 나와 닮았다는 생각에 공감이 갔다”고 말하고 “그룹 대화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져 유익했다”고 말했다.
김혜원 대표는 “내면을 깊게 살피고 상처를 치유해 가는 자기 작업은 하느님을 만나고 영성적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영화를 통해 ‘나’를 용기있게 바라보고 다른 이들의 생각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면에서 프로그램 진행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마음정원영성센터는 앞으로 저녁시간과 주말을 이용해서 영화치료와 영성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자신이 스스로 영화를 찾아보고 내면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심화과정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의 042-862-9780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