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꽃동네 유지재단, ‘교황 프란치스코 센터’ 축복
‘남북 평화통일 위한 기도의 집’ 문 열어
인천 강화 꽃동네 현지서
통일전망대·피정시설 갖춰

8월 18일 인천시 강화군 양사면 덕하리에서 연 ‘교황 프란치스코 센터’ 축복식. 꽃동네 창설자 오웅진 신부와 교회·지역 사회 안팎의 관계자들이 센터 축복 후 막을 걷어내고 있다.
지상 4층에서 옥탑 두 개 층을 더 올라가면 ‘통일전망대’가 자리한다. 한가운데에는 북녘땅을 바라보는 대형 십자가와 피에타상이 있다. 사방 벽엔 철책선과 다양한 높이의 모형 십자가들도 늘어서 있다. 남과 북을 가르는 철조망을 가까이에서 보고, 남녀노소 누구든 십자가에 매달리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민 공간이다.
그 아래층에는 북쪽 전면을 투명 창으로 지은 또 다른 전망대가 있다. 창 너머 개성 송악산이 육안으로도 훤히 보인다. 게다가 전망대에 설치된 대형 망원경을 통하면 북녘땅이 순식간에 눈앞으로 다가온다. 이곳은 바로 ‘예수의 꽃동네 유지재단’(이사장 오웅진 신부)이 남북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의 집으로 조성한 ‘교황 프란치스코 센터’다. 이 센터는 기도 공간을 비롯해 피정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객실도 120여 개나 갖추고 있다.
‘예수의 꽃동네 유지재단’은 종합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 설립 40주년을 기념해 인천시 강화군 양사면 덕하리 980-4번지에 이 센터를 짓고, 8월 18일 축복미사와 식을 마련했다. 센터 머릿돌은 행사에 앞선 지난 6월 7일 로마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직접 축복을 받았다.
오웅진 신부는 “통일은 거저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힘으로 남북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믿음이 있는 사람 둘이라도 마음을 합해 기도하면 하느님께서 반드시 들어주신다는 말씀을 믿고 함께 기도하기 위해, 이 센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센터 축복미사와 축복예식을 주례한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는 강론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화해와 평화의 시작은 용서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느님의 시각으로 모든 이들을 용서하는 삶을 살라고 당부하셨다”고 전했다. 또한 “이 센터에서 기도하면서 교황님의 뜻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그 뜻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자”고 조언했다.
특히 이날 축복미사는 주한 교황대사인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태국 겸 미얀마 주재 교황대사인 장인남 대주교 등이 공동 집전했다. 아울러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문재인 대통령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