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를 받은 많은 신자들이 신앙에 맛을 들이지 못하고 얼마 안 가서 냉담하는 이유는 교리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세할 때 배운 교리만으로 신앙을 지탱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죠』.
신앙선조들이 모여 교리를 익혔던 천진암 강학회를 본떠 본당에「강학회」를 조직한 수원교구 조원동본당의 권종성(69ㆍ유스티노)씨. 그는 냉담자 문제가 심각한 것은『신자들의 교리 지식 부재가 그 원인』이라며 강학회는 바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이라고 설명한다.
지난 91년도에 처음으로 강학회를 조직한 뒤 줄곧 강학회를 이끌고 있는 권종성씨는 점차 확산돼가는 강학회 열기로 새로운 삶의 의욕을 얻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처음에는 6명의 신자들과 시작했지만 강학회에 매력을 느낀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지금은 서울 등지에서도 찾아오는 신자들이 많다며『소망이 있다면 강학회를 거친 신자들이 각 본당에 또다른 강학회를 조직, 확산돼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수원교구 조원동본당 양병묵 신부의 도움으로 월요일과 수요일반 강학회를 개설한 권종성씨는 목요일마다 자신의 집에서 하는 강학회를 합쳐 모두 3개 반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강학회를 신앙 재교육의 장이라고 설명하는 권종성씨는「천주교 요리문답」을 주 교재로 삼아 근본적인 천주교 교리를 가르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교리교육과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강학회는 매주 한 차례씩 총 13개월에 걸쳐 전 과정을 마치게 되며 수강자들이 새로운 강학회를 조직,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교리 지식을 갖추게 된다.
『요즘 본당에서 가르치는 예비자 교리는 너무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교리 기간이 끝나면 모두 잊어버리게 되지요. 요리문답으로 배우는 강학회는 마음 속으로 익히는 교리 공부이지요』
권종성씨는 강학회에 참석하는 수강생 중에는 각종 신앙 관련 세미나와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하고『어떤 신앙 재교육도 천주교의 근본 교리를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교육을 받는다면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경우가 된다』며 이런 점에서 강학회는 신앙의 뿌리를 다지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6년 전 아내와 사별, 현재 혼자서 살림까지 하면서 강학회를 운영하고 있는 권종성씨는 며느리들이 찾아와 함께 살 것을 아무리 제의해도『건강이 허락할 때까지는 혼자서 살며 강학회를 하겠다』며 오직 강학회에만 온갖 정열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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