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을 매고 세계를 돌아다니는 배낭여행이 젊은 층 가운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올 여름에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니고 있다. 그러나 50대 주부, 그것도 세 명의 자녀들 거느린 가정주부가 배낭을 매고 35일 간의「배낭여행」을 했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서울 오금동본당 이혜종(코로나ㆍ50세)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6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이혜종씨는 젊은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런던을 비롯 유럽 12개 국을 누볐다.
이혜종씨는『가정주부가 집을 한 달간 가량 비운다는 게 그리 쉽지 않았지만 애들과 남편이 선뜻 허락해 주었기에 가능했다』며『젊은이들과 하루 종일 걷기도 하고, 노숙도 하면서 보냈던 이번 여행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라고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현재 남편 심재철(라파엘ㆍ57세)씨 사이에 성보(시몬ㆍ28세) 영보(요한ㆍ26세) 그리고 막내딸 명보(헬레나ㆍ16세)를 두고 있다.
런던을 시작으로 암스텔담 코펜하겐 헬싱키 등 북유럽까지 12개 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그녀는『스위스의 루체른에서 필라투스까지 열차를 타고 올라가는 길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여행의 여유로운 멋을 만끽할 수 있었던 나라로 스위스를 꼽았다.
젊은이들과 함께 미지의 세계를 알아가는 데 열중하다 보니 마치 20대 청춘인 것 같은 착각을 하기도 했다는 이혜종씨. 배낭여행의 맛을 느끼고 돌아온 그녀는『보통 하루 3만 보 정도 걸었다』고 밝히면서『우리나라 배낭족 중에는 내가 최고령이지만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나같이 나이 많은(?) 사람을 종종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혜종씨는 지난 92년부터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 올해 초 영문학 독학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하는 등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끝없이 노력하며 살고 있는 맹렬여성이다. 기회가 닿으면 남미 등 다른 나라로 배낭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말하는 이혜종씨는『젊은이들이 세계를 둘러보고 그것을 자신의 인생에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50세의 나이에 젊은이들 못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 이혜종씨. 그런 그녀가 지키는 가정은 항상 밝고 건강한 웃음이 넘쳐흐른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