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5만 명의 소도시 광명. 이 시를 책임지고 살림을 꾸려나가는 전재희(마리아ㆍ45) 시장은 취임 때부터「정부 수립 후 첫 여성 시장」이라는 타이틀로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았었다. 지난 7월 27일로 취임 1백 일을 맞은 전 시장은 솔선수범하는 부지런한 시장이라는 칭찬 속에「여자」라는 선입견을 불식시키고 있다. 시장 부임 후 생활행정으로「쓰레기 분리수거」「내 집 앞 가게 앞 가족과 함께 쓸기」「재가복지 자원봉사운동」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 시장을 시장 집무실에서 만나 시정생활과 그의 신앙에 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발로 뛰는 시장」임을 표방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시정활동 중 역점을 두는 것은 무엇입니까.
『지금까지는 관내 사정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현장을 많이 살피려 노력했습니다. 3개월이 지난 지금에서는「시민과 더불어 펼쳐나가는 시정」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시민과 공무원이 서로 믿는 풍토 속에 광명시의 중장기 발전 계획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특별히「재가복지 자원봉사운동」이 많은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운동의 구체적인 내용과 동기는 무엇입니까.
『관내에는 1천8백3가구의 어려운 이웃들이 있습니다. 사회복지 요원들이 이들을 찾아가서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물질적 정신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자원봉사제도입니다. 종교계 사회 단체장들을 통해 이 같은 취지를 설명했고 7월 말 현재 8백여 명이 자원봉사를 신청했습니다. 앞으로 가사 정서 결연 간병 자립방면 등의 서비스를 통해 이들은 어려운 이들과 결연을 맺어 봉사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재가복지 자원봉사제도 추진과 그리스도교 신자로서의 생활을 결부시킬 수 있겠습니까.
『이 일은 신앙의 유무를 떠나서 더불어 살아가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마 그것을 심화시킨 것은 신앙이라고 할 수 있겠죠』
국민학교 때 영세를 하고 어머니가 독실하게 신앙생활을 하셔서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전 시장. 기도는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한다며 즐겨 하는 기도는 화살기도라고 들려준다.
-시장님의 취임을 여성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떤 의의가 있겠습니까.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가 계기가 되어 종합 행정 관리에 여성들이 많이 진출하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의 역할이 작은 밀알이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올해는 교회가 정한 가정의 해입니다. 가정교육에 있어 시장님의 지침은 어떤 것입니까. 공직자와 주부로서의 이중역할에 따른 고충을 말해주신다면.
『자녀들에게 특별히 하는 말이 있다면「기도하고 자거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세상에 보다 많은 기여를 하기 위해 공부하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하죠. 집안 일은 식구들이 전심전력으로 도와주고 있어요. 남편이 최고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 시장은 남편 김형율씨와의 사이에 남매를 두고 있다.
-앞으로 임기 동안 꼭 이뤄놓고 싶으신 일이 있으시다면.
『부문별로 중장기 계획을 세워 지역 발전에 획을 그을 수 있는 사업을 이룰 수 있으면 이루고 틀이라도 잡아 놓고 싶습니다. 그리고 후임자가 어떤 분이 오더라도 시민과 시청이 신뢰와 화합으로 호흡하는 바탕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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