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제우 종교사상을 연구하면서 그리스도사상과 동학사상과의 대화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간이 종교를 대하는 태도에서 절대자와 인간과의 인격적 만남이 가능한 것을 볼 수 있었죠. 이것은 인간성의 발전을 긍정적으로 엿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최근『동경대전과 용담유사에 나타난 최제우의 도덕과 종교사상-문화간의 해석학적인 연구』라는 제목으로 프랑스 파리 가톨릭대학과 소르본느대학에서 공동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온 문명숙(마리아ㆍ38)씨. 그녀는 이러한 학적인 가능성으로 볼 때 타 종교와의 대화라는 입장에서 그간 정치 사회 심리 개화기 사상 면에서 다뤘던 동학사상을 그리스도교가 폭 넓게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문명숙씨의 공동 박사학위 취득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양 대학에서 논문 심사시 최고의 평점을 주었고「그리스도교와 동학과의 대화 가능성을 모색한 깊이 있는 연구」라는 평을 받았다.
문씨가 받은 학위의 성격은 소르본느의 종교 역사학 및 종교학적 인간학과 파리 가톨릭대학 철학과에서 수여하는 공동 학위(doc-oratconjoint). 도덕과 종교의 분기점을 살피고 여기서 도덕의 근원을 찾았다는 문씨는 최제우의 경우 그의 종교사상에서 도덕의 뿌리를 찾는 데 목적을 두었다고 밝힌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최제우와 한국 전통 종교문화와의 관련성을 찾았고 그의 저서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분석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고. 또한 종교 철학적인 관점에서 최제우의 종교 체험을 출발점으로 도덕과 종교의 접합점과 분기점을 다루기 위해 베르크손의 도덕 종교사상과 접근을 시도하면서 동학의 특수성을 제시했고 철학적인 비판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문씨는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불어로 완역, 오역이 없이 완벽하다는 심사평을 들었다.
동학사상에 관한 연구는 많이 나와 있으나 최제우 사상에서 도덕과 종교의 분기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룬 것은 문씨의 논문이 최초이다. 문씨는 최제우 사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박사과정 중 첫 논문에서 한국 무속에 관한 종교적 의식을 연구하다가 동학사상에서 드러나는 개방된 종교성을 발견하면서였다고 말한다.
『근대사상을 이야기할 때 동학 이야기를 빼놓을수 없고 문화적인 개방 면에서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더 깊이 연구를 하게 됐죠.』
앞으로 그리스도교의 관점에서 타 종교 특히 한국 전통종교와의 철학적 및 신학적인 대화를 연구하고 싶다는 문씨는 이것은 또한 우리의 문화적인 터전을 뛰어넘는 문화간의 해석학적인 연구로 확장하는 데 터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신도 수도단체인 사베리오 사도회의 회원이기도 한 문명숙씨는 올해 내로 프랑스와 한국에서 논문을 책으로 출간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녀는 또한 수도회 사업인 교육사업을 통해 지성인들이 신앙과 지성을 조화시키며 신앙을 키워가는 작업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효성여대 불문과를 졸업한 문씨는 서강대 종교학과 대학원을 마치고 86년 도불, 파리 가톨릭대학에서 종교철학을 공부해왔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