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교육이나 진료 모두가 서양의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정신세계의 영역에 있어 서양의학은 지금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물질과 정신을 이원론적으로 보는 서양의학은 몸만 치료할 뿐 정신을 치료할 수 없는 거죠. 정신과 몸을 하나로 본 동양철학을 서양의학에 접목시킴으로써 서양의학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것이 이번 국제정신치료 학술대회의 중요한 의미입니다』
8월 21∼2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제16차 국제정신치료 학술대회의 홍보부장인 최수호씨(52ㆍ그레고리오ㆍ최수호 신경정신과 의원장)는『비서양권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린 이번 학회를 통해 서양의 정신과 의사, 상담원, 목회상담자, 정신치료사들은 동양의 도를 새롭게 인식하고 동양에서는 우리 전통사상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세계 47개 국에서 단체 및 개인회원 등 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정신치료의 동서 통합을 주제로 개최돼 모든 종교 및 정신치료가 동양의 도를 지향하고 있음을 밝혔다. 특히 기독교의 영성신학, 신비주의, 이슬람의 수피즘, 유불선등 도와 영적 문제들을 살펴봄으로써 종교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도란 인간의 주체성, 본성을 찾는 것입니다. 종교는 기도와 수도, 경전을 읽음으로써 도에 도달하려 하고 정신치료는 치료자와 환자간의 대화 등 기법을 통해 인간구제 및 도를 향해 나가니 결국 신부나 목사,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사회사업가들은 모두 어떤 학파, 어떤 소속이든 간에 정신치료를 하고 있지요』
최씨는『정신치료에 있어 종교간, 학파간의 동서 통합이 중요하게 대두됐다』면서『이번 대회에서는 국내외에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정신치료의 극치인 도를 바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학회를 통해『가톨릭교회 안에 내재한 동양적인 요소를 발견하는 기회가 됐다』는 최씨는『이번 발견이 한국 가톨릭교회의 토착화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제정신치료학회는 매 3년마다 주로 유럽지역에서 개최해온 국제적인 정신치료 학술모임으로 24개 국 34개 단체와 많은 개인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정신치료학회는 76년에 가입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