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딸처럼, 때론 자상한 선생님처럼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웃기고 올리며 말벗이 되어주고 있는 이금자씨(엘리사벳ㆍ서울 대방동본당).
매주 화요일 오전 1시 서울시 남부 노인종합복지관 강당에는 이씨와 할버니ㆍ할아버지들이 한데 어우러져 신나는 춤판이 벌어진다. 사회와 가족의 무관심에 늘 외로워하던 노인들도 이 시간만큼은 최고의 대우(?)를 받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때로는 응석도 부린다.
『노인들은 대화할 상대가 없어 외롭습니다. 따라서 젊은이들의 관심이 무엇보다도 필요하죠』 상담하면서『며느리가 친구들이 온다고 나가있으라고 하는데 마땅히 갈 곳이 없더라』며 눈물을 흘리는 노인들을 보고 함께 울기도 많이 했다는 이씨는 노인들이 버려지는 사회는 제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머지않아 근본부터 무너져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한국 사회에서 지금의 노인들이 가장 불쌍하다고 말한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야 노후설계다 뭐다해서 준비를 하겠지만 오늘날 할머니할 아버지들은 자식들 키우랴, 부모님 모시랴 오로지 남을 위해 자신의 일생을 헌신해오신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어떻게 노후대책이니 뭐니 말할 수 있겠습니까』
89년 복지관이 설립되면서 노인들을 위해 레크레이션 봉사를 해오고 있는 이씨는 이미 교회안에 노인 대학이 생기던 80년대 초부터 노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면 가리지 않고 앞장섰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 어릴적부터 나이드신 분들이 좋았고, 노인들을 가까이 하다보니 그들의 아픔과 바램을 알게 된 것이 계기였다.
자녀들에게도 「노인공경」에 대해 늘 유념시킨다는 이씨는 소외되고 얘기할 곳이 없는 노인들을 위해 교회안에 「노인상담실」을 마련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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