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소녀의 얼굴을 통해 성(聖)의 완성을 추구해온 중견조각가 최종태 교수(요셉ㆍ서울 연희동본당)의 회갑기념 작품전이 11월 6~14일 서울 관훈동 가나화랑에서 열렸다.
최교수는 소녀상, 십자가의 길 등 조각작품 25점과 그림 30여점이 선보인 이번 전시회와 때를 같이해 세번째 수상집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싶다」 (민음사刊)를 펴내 관심을 모았다.
『티없이 맑은 소녀의 얼굴이 좋아 기십년을 그려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좋은 얼굴을 만들고 싶었고 다음번에 훌륭한 얼굴을 그리고 싶어졌습니다. 결국 큰 도인의 얼굴을 생각하게 되었죠. 성인의 얼굴이요. 아름다움의 극치는 성스러움과 상통하게 되나봅니다』
매번 똑같이 반복되는 소녀상이지만 결코 같은 모습을 갖지 못하는 최교수의 소녀상은 최교수가 날마다 사회속에서 교회안에서 접하고 느끼는 일상의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소녀상은 늘 내면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며 표정이 없다.
『무언가를 갈구하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고자 했지요. 나한테서 멀리 떨어져 자꾸만 앞으로 나아가 던 오십대 어느 순간 다시 태초의 자아를 향해 달려오는 나를 봤습니다』
최교수가 소녀상을 그리고 조각하는 것은 어느덧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 태초의 자아를 찾아가는 구도(求道)의 길이 되었다. 태초의 자아를 찾은 사람이 바로 최교수가 생각하는 성인의 모습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종교적인 색채가 강렬한 최교수의 예술세계는 그림에서 뿐만 아니라 수상집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여러 곳에 발표했던 글들을 모아 펴낸 이번 수상집에서 최교수는 그림에서 다하지 못한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암울했던 시기의 작품들은 사람들이 날 도끼작가라고 부를 정도로 각이 지고 슬픈 그림들이 많았지요. 나이를 먹고 또 슬프고 어두운 그림들을 보며 내 자신을 정화시키다 보니 점점 그림이 밝아집니다』
14처 한쌍을 여섯작품, 90개나 조각했을 정도로 많은 교회조각을 제작해 온 최교수는 앞으로 조그맣고 예쁜 성당을 건축설계에서부터 함께 참여해 꾸며 보고싶은 소망을 갖고 있다.
한국가톨릭 미술가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교수는 현재 서울대 미대 교수로 재직중에 있으며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해 왔다. 또 「예술가와 역사의식」 「형태를 찾아서」 등의 수상집을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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