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7백만 명이 새로 암 진단을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5백만 명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말기암 환자에겐 죽는다는 것보다 통증이 가장 큰 고통이죠. 마약류인 몰핀 등 의약으로 말기 암환자들의 통증을 완화시켜 줌으로서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8월 22일 오후 5시 서울 가톨릭의과대학 대학원 강의실에서 개최된「한국 가톨릭호스피스협회 세미나」에 강사로 참가한 얀 스턴즈워드 박사는『의료진은 물론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마약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정부의 규제로 말기암 환자들은 불필요하고 의미 없는 고통을 받으며 생을 마감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 가톨릭호스피스협회(회장=이소우)가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암 통증 완화방법과 전략」을 주제로 23일 오후 4시 30분에 서울 성바오로병원 별관 7층 회의실, 26일 오후 2시 광주 시민회관 등에서도 마련됐다.
『말기암 환자들에게 몰핀을 사용함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호스피스를 통해 정신적 치료를 병행함으로써 남은 삶을 보다 보람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그의 획기적인 암통증 완화 프로그램은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성직자, 수도자, 호스피스 봉사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얀 박사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보건기구(WHO)내 암환자 치료부의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12년간 세계 암통제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암통증 완화치료 분야의 권위자다.
『WHO에서는 암환자에게 3단계 치료법을 도입, 처음에는 아스피린, 그 다음 단계에서는 감기약에 쓰이는 코데인을, 말기에는 몰핀 등을 사용합니다. 이 같은 방법을 그동안 전 세계에서 실험한 결과 80∼90%의 암환자가 통증없이 생활하다 죽음을 맞았죠.』
특히 얀 박사는 이러한 통증 완화 프로그램을 최근 확대되고 있는 가정간호 프로그램에 적용시킨다면 그동안 병원에서 뚜렷한 치료법도 없이 고통에 시달리며 죽어가던 말기암 환자들에게 통증의 완화는 물론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며 의미 있는 삶을 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얀 박사는『아직 일반인은 물론 의료계에서조차 통증 완화에 물핀을 사용하면 오히려 마약 중독이나 이로 인한 죽음 등 무서운 결과를 갖고 온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무엇보다 정부가 말기암 환자에 대한 적절한 약물 정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암통증 완화의 중요성 및 암통증을 관리하는 방법 등을 의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 전문가들에게 교육시키고 말기 암환자에게 사용할 마약류에 대한 일반인들의 절실히 요청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를 위해 8월 21일 내한한 얀 박사는 보건사회부 의정국장, WHO 한국 관계자들을 방문하고 28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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