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갑이 훨씬 넘은 노인이 흰눈위에서 멋지게 활강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겨울이 오기를 어린아이의 모습처럼 기다리는 가톨릭대학 교수 백민관(레오도로ㆍ65세) 신부는 76년부터 스키를 시작해 지금은 가장 난코스에서도 멋진 활강을 보이는 수준급 스키광이다.
『스키란 상쾌한 공기와 경쾌한 스피드에서 오는 짜릿한 전율을 느낄 수 있어 일찍부터 이 스포츠에 매료됐다』고 밝히는 백신부는『날씨도 쌀쌀해지고 첫 눈이 내리는 것을 보니 어서 방학이 되어 스키장으로 달려가고 싶다』고 한다.
65세의 노인인 백신부는 지금도 감기란 것을 모르고 살고 있으며 이는 겨울철 스키를 통해 몸을 단련해서 그렇다고 밝힌다.
『스키를 위험한 운동으로 생각해 배우기를 두려워하는데 처음 배울 때 코치로부터 기초를 지도받는 것이 제일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백민관 신부는 『내가 처음 스키를 시작할 때만 도 스키인구는 매우 적었으나 지금은 국민학생부터 직장인, 노인들까지 즐기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고 말했다.
백신부는 또 스키를 잘 타기위해 꼭 지켜야 할 수칙으로『안전장치가 잘 되어있는 장비를 갖추어야 하고, 피곤할 때 스키를 타지 말아야 할 것, 자기수준에 맞는 코스에서 타야 안전사고가 안 난다』 고 당부했다.
스키를 타는 것이 정신, 육체적 건강에 상당히 보탬이 된다고 말하는 백신부는 『실제로 허리와 무릎이 아픈 사람이 스키를 타다 보면 병을 고치는 경우를 종종 보았고, 나 역시 이런 경우가 많았다』며 스키가 건강에 유익한 운동임을 강조했다.
스키를 일반적으로 사치한 운동으로 알고 있는것에 대해 백신부는『스키를 막상 타는 것에는 돈이 별로 안드나 먹고 자는 것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하면서 『스키를 타러 갈 때는 먹을 것을 꼭 준비해 간다면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 이라고 알뜰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권했다.
『스키를 탄지 16년동안 많은 제자들을 가르쳐 왔지만 나로 인해 다리가 부러진 이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며 웃는 백신부는『요즘 노인 신부들도 스키를 타고 있으나 역시 운동은 젊었을 때 배워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몇 년 전에는 눈은 오고 방학은 안했고 해서 학교 뒷산 산책로에서 스키연습을 했을 정도로 스키광인 백신부는 스키에서 가장 난 코스로 불리우는 실바벽도 자유자재로 탈 수 있는 수준에 올라 있다.
겨울이면 용평으로 달려가는 백신부는 『내 건강이 젊은 사람들보다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며 『이는 내가 평소에 운동을 통해 기본 체력을 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젊은 사람들도 젊었을 때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한다.
한편 스키 뿐 아니라 테니스도 수준급으로 사회인이라면 손자를 볼 나이에도 코트에서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훨훨 날으는 백신부는 『신부가 사목을 잘하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며 『건강은 스스로 지켜나가는 것이며 이를 위해 한 가지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미와 건강] 가톨릭대 백민관 신부 - 스키
가장 난코스에서도 “훨훨”
“스피드에서 오는 짜릿한 전율”에 매료
“사목 잘 하려면 꾸준한 운동 필수적”
16년전부터 시작, 테니스도 수준굽
발행일1992-11-22 [제1831호,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