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 같고 얼굴 모습이 같아 남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지리적으로 가깝고 1시간 정도면 만날 수 있는 거리인데 서로 마음을 닫고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나가사끼대교구 평협 대표단 31명을 이끌고 8월 22일 서울대교구를 방문한 나가사끼대교구 평협 이와나가 마찌꼬 (마리아ㆍ54세) 회장은 한국과 일본 교회 모두 신앙을 순교로써 지켜온 신앙선조들의 후예라며 신앙인들의 사랑으로 한일 간의 어려움을 극복해 가자고 강조했다.
특히 이와나가 마찌꼬 회장은『순교한 시기는 다르지만 오직 하느님을 증거하다 순교한 순교성인을 통해 우리는 충분히 한 형제자매가 될 수 있음을 확신했다』며 양 평협이 이 같은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전임회장의 유고로 회장 서리직을 맡게 된 이와나가 마찌꼬 회장은 이번 한국 방문이 3번째로 나가사끼교구와의 자매결연 당시부터 줄곧 서울 평협과의 우호를 위해 노력해왔다.
『단순한 평협 간부들의 교류도 중요하지만 청소년이나 여성, 일반, 학생들 간의 상호교류를 통해 친교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와나가 마찌꼬 회장은 주교와 신부 회장단의 교류 차원을 넘어 앞으로는 일반 신자들의 계층별 만남을 주선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하고 한일간의 진정한 화해와 사랑을 위해 양 교구 평협이 뭔가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나가사끼대교구 우라가미본당에 소속을 두고 현재 국민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와나가 마찌꼬 회장은 과거 우라가미본당은 1만 명의 전 신자 중 8천여 명이 2차대전 때 원폭으로 희생됐을 정도로 참혹한 참상을 입은 적이 있다고 소개하고 양 교구 평협이 앞장서서 사랑과 평화를 심어가자고 강조했다.
또 이와나가 마찌꼬 회장은『한일 간에는 정치적으로 해결되지 못한 여러 문제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지적하고『신앙인들의 사랑으로 어려운 이 문제들을 마음 속에서부터 풀어가자』고 호소했다.
이와나가 마찌꼬 회장 일행은 방한 중 당고개성지와 삼성산, 절두산 새남터성지 등을 순례하고 강우일 주교를 예방하는 한편 서울 평협 임원들과 명동성당에서 합동미사를 봉헌하고 24일 일본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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