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 안에서의 축성생활과 그 역할」을 주제로 한 제9차 세계 주교대위원회의를 두 달여 앞두고 위원회의 사무국장이며 이번 회의의 준비를 위해 회의 준비서 작성작업을 말았던 쟈끄 마르첼로 신부(오블라띠선교수도회 총장)가 8월 24∼9월 3일 7박 8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수원교구에 진출해 있는 오블라띠선교수도회 한국 공동체 방문을 위해 한국을 찾은 마르첼로 신부는 수원교구 사제단 수도자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축성생활 관련 세미나와 선교에 관한 강연회를 가지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선교학 박사로서 라오스에서 10여년 동안 선교사로 일한 바 있는 마르첼로 신부는 로마의 라테란대학 그레고리안대학 우르바노대학과 캐나다 토론토대학 등지에서 선교학을 강의한「선교통」이다.
통상 세계 주교대위원회의 경우 사무국장은 대주교가 맡는 것이 관례. 이런 면에서 마르첼로 신부는 수도자로서 세계 주교대위원회 사무국장이 된 첫 사례를 기록하게 된다.
그간 신부로서는 흔치 않게(?) 87년 90년 세계 주교대위원회와 금년 4월에 열렸던 아프리카 주교대위원회 등 여러 주교대위원회에 참가한 바 있는 그는 서울 율현동 오블라띠선교수도회 한국 공동체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제9차 세계 주교대위원회의 목적을『축성생활의 의미를 이해하고 축성생활의 쇄신과 축성생활을 통한 성소 육성』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전 세계 주교회의와 남녀 수도회에 이번 대회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각 나라에서 주교와 수도자들의 만남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온 의견들-축성생활에 대한 이해와 나름대로의 문제점들은 어떤 것인지 종합, 이미 책으로 만들었고 이것은 회의의 자료로 사용될 것입니다.』
제9차 세계 주교대위원회의 준비과정을 이렇게 들려준 마르첼로 신부는 개인적인 관점에서 축성생활의 의미를『정말로 형제적인 삶을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하고『축성생활을 하는 이들은 예수님이 자기 모든 것의 중심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로서 가난 정결 순명의 3대 서원을 통해 이 같은 생각을 구체적으로 나타내며 또한 그것은 선교로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관상생활을 하는 수도자들은 기도를 통해 선교에 다가서는 것이라는 것.
물질적이고 이기적인 풍조가 만연한 현대사회 안에서 많은 이들이 성소 감소현상을 우려하고 있는데 여기에 따른 축성생활의 방향은 어떠해야겠냐는 질문에 마르첼로 신부는『비록 축성생활하는 이들의 숫자가 줄어들 수는 있어도 그 중요성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교회 역사를 볼 때 어느 시대든지 성덕을 찾기 위해 많은 이들이 축성생활을 했고 오히려 성령께서는 세속화되어 있는 곳에 관상생활의 붐을 일으키셨다』고 전했다. 마르첼로 신부는 이런 의미에서 이번 세계 주교대위원회는『교회 안에서 축성생활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점검해보고 수도자 자신도 어떤 자리에 있는지 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교회는 아시아 내 다른 교회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수많은 공동체와 강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으니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그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국인들을 보면서 조용하면서도 풍부한 인간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주변의 여러 나라를 복음화시키는 데 한국이 다리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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