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님이 걸어서 출퇴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지요. 아침저녁으로 어딜 다니시나 생각은 했으면서도 … 』
매일 아침 9시경 명동성당 부근을 지나치는 서울대교구 강우일 보좌주교를 목격했던 신자들은 강 주교가 자신의 집무실에서 혜화동 가톨릭대학 내 숙소까지 걸어서 출퇴근한다는 사실에 한결 같은 놀라움을 표시한다.
강 주교가 이처럼 먼 거리를 걸어서 출퇴근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2월19일, 자신의 숙소를 교구청에서 혜화동으로 옮긴 강 주교는 이날부터 차량 때문에 길이 막히고 엄청난 공해에 시달리는 서울의 거리에 자신의 차량까지 합세하는 공범자가 돼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을 했던 것.
한 눈 팔지 않고 걸었을 경우 45분이 소요되는 편도 1만보의 출퇴근길을 비가 올 때는 우산을 쓰고 걷는다는 강 주교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날을 제외하는 매일 같이 종로와 원남동, 명륜동을 가로지르는 출퇴근길을 선택하고 있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별로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부족한 운동에도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길을 걸어가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새로운 희망을 얻게 돼요』
강 주교는 아침저녁으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희망을 얻는다며 앞으로도 계속 걸어서 다니는 습관을 들여 자신부터 차량공해를 줄이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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