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불 피아니스트 백건우(47세ㆍ예비자)는 완벽을 추구한다.
『예술에 완벽은 없다』고 스스로 말하지만 그가 추구하는 완벽의 모습dms 다름아닌 도전이다.
그는 러시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탄생 1백20주년 및 서거 50주년을 맞아 3월24일과 25일, 27일 서울 KBS홀에서 KBS교향악단과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연주하는 도전을 시도했다. 한 세션에 내리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그 자신도『이번 연주회는 아주 모험이었다』고 말한다.
라흐마니노프의 해석과 연주에 일인자로 알려진 그는『작곡가의 의도를 잘 표현할 수 있는지』스스로에게 겸손한 의문을 가지면서 먼저 KBS교향악단에게 협연하자고 제의했다.
백건우씨는 무대에서 뿐만 아니라 음반에서도 완벽을 추구하는 것 같아 보인다. 그는 올해 초 전 세계에서 출반되는 모든 음반(CD)을 대상으로 가장 우수한 음반에 수여되는「92황금에 디아파종」과「누벨 아카데미 음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년에 클래식 음반이 6천장 정도 출반되는데 그 중 10장 정도 뽑아 시상하는 상이니만큼 아주 큰 상』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그저 담담하게『기뻐해야죠』라고 말한다.
『듣는 사람의 입장은 천차만별』이라고 전제한 그는『CD나름대로의 가치도 있지만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음악과는 비교가 안된다』면서『무대연주야말로 음악의 꽃』이라고 지적한다.
그의 이런 생각은 그가 연주 이외의 어떤 일도 거부한 채 오로지 연주를 위한 곡 해석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에서 엿볼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왜 제자를 가르치지 않는냐고 하지요. 사실 가르친다는 것은 그만큼 집중력과 시간을 요구 합니다. 물론 언젠가는 생각하지만 아직은 연주에 힘써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그는『좋은 연주가가 된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라면서『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야만 좋은 작품이 나오고 좋은 연주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보여주기 위한 것, 직업적인 것을 결코 스스로에게 용납하지 않는다.
신앙인으로서의 백건우씨는 아직 소위 말하는 완벽을 추구하는 문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그는 아직 예비자다.
주일이면 어김없이 아내인 영화배우 윤정희(데레사)씨와 딸 진희(미카엘라)와 함께 파리 근교의 성당에 나가지만 아직 세례를 받지 못했다.
그는『음악에 쫓기다 보니 교리공부를 제대로 못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가 가진 신앙은 벌써 성당에 들어서면 친근하고 평화를 맛보는 선에까지 와 있다.
완벽을 추구하지만 완벽을 소유하지 않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씨.
『음악을 한다는 것은 내가 느낀 아름다움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눠야 하는것』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그는『내가 나눈 음악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바로 음악하는 이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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