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경추골절을 당해 삶의 의욕을 잃고 있던 한 장애인이 가톨릭신문을 통해 인생의 동반자를 찾음으로써 새 희망에 부풀어 있다. 희망과 사랑을 동시에 얻은 주인공은 바로 경기도 부천시 고강동 고강아파트 1동 111호의 구회(바오로ㆍ34ㆍ부천 고강동본당)씨로서 구회씨는 오는 10월 1일 고강동 성당에서 한의열 신부 주례로 혼인성사를 받고 그 결실을 맺게 된다.
구회씨가 이런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지난 6월 12일자에 자신의 처지를 알리며 자신과 함께 할 사랑의 동반자를 찾는다는 눈물겨운 호소를 가톨릭신문 독자란을 통해 알리면서 가능하게 됐다.
가톨릭신문에 구회씨의 호소가 나가자 박명애(마리아ㆍ26ㆍ김천 평화동본당)씨가 구회씨의 글과 사진을 보게 됐고 결국 이들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부부가 되기로 결심을 하게 된 것.
박명애씨는 어릴 때부터 수도자를 꿈꿔오던 건강한 규수로 평생을 구회씨를 위해 수도자처럼 살기를 맹세하고 8월 초부터는 아예 구회씨 집에서 장애인인 구회씨를 돌보며 함께 살고 있다.
특히 박명애씨는『꽃동네나 오순절 평화의 마을 같은 곳에서 장애인들은 돌보며 살아가는 수도자들은 많은 사람들을 돌보느라 어려움이 많을 텐데 자신은 구회씨만을 돌보면 되기 때문에 훨씬 쉬운 일이 아니겠느냐』며『예수님을 정배로 삼는 대신 구회씨를 남편으로 삼아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가정을 이루겠다』고 밝히고 있어 주위 사람들을 감동케 하고 있다.
물론 구회씨를 위해 한 평생을 봉헌하겠다는 박명애씨도 부모님을 비롯한 집안의 반대에 부딪쳐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박씨는 평생을 수도자로 살겠다던 결심을 끝내 굽히지 않은 채 부모를 설득, 마침내 양가의 승낙을 얻어내기에 이르렀다.
구회씨가 사고를 당한 것은 87년. 단국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모 여고 교사로 발령을 받기 위해 노력하다 일이 잘 안 되자 영등포역 부근에서 술을 마시고 지하도로 추락, 목 부위 이하의 전신마비라는 끔찍한 장애인이 됐다. 그 뒤 구회씨는 가족의 도움으로 지내다 삶에 대한 강한 집념과 부모의 가슴을 더 이상 아프게 하지 않기 위해 독립을 하게 됐고 불편한 몸이지만 집에서 8명의 중고생을 가르치며 생활하고 있다.
『이젠 더 이상의 소원이 없어요. 건강도 점차 나아지고 색시까지 얻었으니 행복할 뿐』이라는 구회씨는 마리아가 내 인생에 날개를 달아줬다며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고생 시키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구회씨는『가톨릭신문이 내 인생을 새로 엮어준 보배와 같은 존재』라며 성가정을 이뤄 행복하게 사는 모습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또한 구회씨는 자신과 같은 장애인도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할 수 있다는 것을 장애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며 항상 용기를 잃지 말고 꿋꿋이 살아 달라고 장애인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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