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의 나이에 말단 여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한 용기 있는 여성이 있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의 장충동 사무실에서 만난 전정덕(데레사ㆍ52)씨는「평범한 가정주부」라는 직업을 벗어던지고 최근 직장에서의 신참생활로『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정도다.
지난 4월 첫주부터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씨는 뒤늦게 시작한 직장생활의 소감을 한 마디로『즐겁다』고 말한다.
『쉰을 넘긴 나이에 이렇게 일할 수 있는 것은 정말 하느님이 주신 은총이고 선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도 모르는 용기가 제 안에 자리하고 있었구요. 모르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젊은 사람에게도 배우겠다는 자세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막내딸의 취직 면접시험에 따라 갔던 전씨는『왜 우리 같은 가정주부들은 교회에 나와 일할 기회가 없느냐』고 토로했고 뜻밖에 사회복지위원회로부터『직원으로서 딸도 좋고 어머니도 좋다』는 답변을 얻었다.
그 후 전씨는 느긋하던 아침시간이 어느 때보다도 바빠졌다.
『출가한 아들 내외가 맞벌이 부부라 손주를 제가 돌보고 있던 중이어서 취직을 하는 데 조금 고민이 생기기도 했어요. 1남 2녀인 자식들과 며느리를 불러놓고 가족회의를 열었습니다. 아이들이 제가 일한다는 것을 너무도 기쁘게 여기며 적극 도와주겠다고 나섰어요. 그래서 쉽게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대학을 중퇴한 뒤 시집 오기 전 잠시 직장생활을 했었지만 50줄에 들어서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해 제 이름 석 자가 박힌 명함을 받아드니 정말 기쁘기 한이 없었습니다. 저보다 자식들이 더더욱 좋아하며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주더군요. 새로운 세상을 맞는 기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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