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준 신부는 “카나혼인강좌와 연계되는 후속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혼인 전 교육으로 카나혼인강좌를 마련하고 있지만, 성당에서 혼인을 하기 위해 마치 예비군 훈련소에 오는 것처럼 통과의례적으로 참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관면혼을 하는 이들의 경우에는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혼인 후에 결혼과 신앙이 잘 연결되지 않는 사례가 생깁니다. 이런 부분에서 카나혼인강좌와 연계될 수 있는 후속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제기 됐습니다.”
9월 2일 ‘신혼주말’을 시작하는 청주교구 가정사목국장 정효준 신부는 “신혼시기에 부부들은 많은 계획을 세우는데, 각자의 신앙적인 면에서도, 또 자녀 출산과 이를 통한 ‘가정교회’를 이루는데 있어서도 좋은 구상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정 신부는 “신혼기 신자들에 대한 관심은 연령적으로 청년 신자인 부부들과 그 자녀들에 대한 신앙과도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혼주말은 부부들이 삶의 과정 안에서 ‘참 가정’의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도록 도우면서 가정의 신앙을 더 성숙시키고 지속시키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 정 신부는 “시대의 변화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대 간 격차도 커지고 있고, 그런 만큼 가정 사목 프로그램들이 보다 세분화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울러 “앞으로 결혼 1~2년차 출산 전 부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주의·세속주의 흐름 속에서 결혼의 진정한 의미들도 퇴색돼 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정 신부는 “꾸준한 교육만이 답”이라고 밝혔다. 정 신부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가정공동체’ 권고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혼인 준비는 초등학생 때부터 점진적이고 계속적인 과정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신부는 “신혼주말이 가정의 신앙을 돈독히 하는 동시에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교회로 이끄는 매개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