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증으로 의식불명상태에 있는 한국 스테인드글라스의 효시 이남규(루까ㆍ62세ㆍ서울 응암동본당) 화백의 작품이 「92 대한민국 종교인 미술 큰잔치」에 출품돼 눈길을 끌고 있다.
11월 5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미술잔치에는 이화백이 병석에 눕기전에 그린 근작 「1991-3」이 전시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화백은 지난해 4월 개인전을 앞두고 쓰러져 지금까지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가족들은 『이번 미술잔치에 함께 참여하여 이화백의 쾌유를 빌어보자』는 주위 동료 미술인들의 권유와 격려에 용기를 갖고 전시회 출품을 결정했다.
가족 및 제자, 동료 미술인들은 또한 이남규 화백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사진집」을 발간키로 하고 사진작업에 들어가는 등 이화백의 작품세계를 다시금 펼쳐보며 이화백의 호전과 회복을 염원하고 있다.
균일하고 투명한 색채와 경쾌한 붓놀림이 돋보이는 이남규 화백의 작품들은 『생명 그 자체의 노출이 바로 예술』이라는 작가정신에 맞게 생명의 질서, 생명의 기쁨, 빛의 환희들이 표출되고 있다.
일정한 선의 흐름과 색조의 조화로 해맑은 종교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화백의 추상화는 밖에서 오는 빛을 통해 생명의 존재를 느끼고 받아들이는 작가 자신의 마음의 빛이 담겨져 있다.
미술평론가 유준상씨는 『이남규 화백의 추상화는 색의 예술이라기 보다 빛의 예술』이라고 강조 하면서 『스테인드글라스의 색명이 밖으로부터 빛을 받아 안으로 영롱한 빛살을 루사하는 장면을 연상케 하고 있으며 이화백은 이것을 실험하기 위해 많은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한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화백은 서울 명동성당을 비롯 서울 중림동성당 서울 논현동성당의 「수태고지」, 서울 가좌동 성당의 「예수성심」, 수원 천주의 섭리회 수녀원에 있는 「십자가상의 예수」등 48개성당 및 수녀원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했다.
10여년동안 이남규 화백에게 스테인드글라스를 배웠다는 조규석 (요한)씨는 『이남규 선생님은 서양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우리 동양인의 심성에 맞도록 토착화하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면서 『80년대부터는 특히 국악에 심취, 추상화에서도 국악의 리듬과 동양적 감각이 생생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순례자성당에 「한복을 입은 성모 마리아상」을 유리화로 제작한 이화백은 공주사범대학 국문과를 졸업한 뒤 뒤늦게 서울대 미대에 재진학,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88년부터 91년까지 한국 가톨릭미술가 협회 회장을 역임한 이남규화백은 7회의 개인전, 90년에 예술의 전당 개관 기념전, 88년 세계 현대미술전 등 다수의 작품전시회를 통해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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