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창조사업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표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사진이 지닌 매력 아니겠습니까』.
40여년간 사진창작 활동을 해오고 있는 수원교구 철산 본당 김창린 신부.
1953년 종군 신부로 재직 시 우연한 기회에 카메라를 접하게 되어 자연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일에 심취, 현재 친숙할 수 있었다는 김신부의 열정은 일상생활 습관을 보면 쉽게 느낄수 있다.
오랜 세월 카메라를 곁에 두고 사진창작활동을 해온 김신부는 자연을 시각화 하는 것 외에도 사진촬영은 자신에게 명상의 시간과 함께 인내심을 키워준 소중한 존재라고 말한다.
『어릴적부터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한 자연에 매료되어 카메라와도 쉽게 친해질 수 있었나 봅니다』.
한국가톨릭 사진가협회 전국 지도신부이기도 한 김신부의 작품은 대부분 자연을 소재로 한 풍경사진과 꽃 등인데 이는 자연을 통해 천지 창조의 오묘한 신비와 하느님의 사랑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신부의 창작시기는 4계절 중 만물이 새로운 힘으로 약동하는 봄과, 가장 화려한 가을에 주로 이루어지는데 『형형색색 변화에 민감한 대자연과 개성이 뚜렷하게 연출되는 꽃들의 색잔치는 새로운 창조의 즐거움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말한다.
취미생활로 시작, 이제는 전문가 경지에 들어선 김신부는 특별히 사진학에 대한 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틈틈이 사진 전문지를 필독하고 정기간행물을 구독하는 남다른 열정을 보이기도 한다. 『웅장하게 펼쳐지는 나이아가라 폭포수와 기암절벽 사이사이를 붉게 물들인 설악산의 가을정취를 보았을 때의 감동은 영원히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라면서 『그런 풍경은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창작의 열기를 불러 일으키는 또다른 감응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맘에 드는 작품을 얻었을 때의 기쁨이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표현할 길이 없다』고 나름대로의 창작의 기쁨을 말하는 김신부는 『사제라는 신분으로 인해 사진예슐가들과의 교류가 원활하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며 『비록 그들과 함께 창작활동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항상 그들의 작품을 접하고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는 등 호흡을 같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진계의 베테랑으로서 40여 연간 꾸준히 창작생활에 전념해온 김신부는 1천여 점에 가까움 작품을 소장하고 있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을 1백분의 1 정도밖에 표현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한다. 『순간의 포착으로 아름다운 작품을 남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게 되는 사진촬영은 분명 마음의 투영』이라고 스스럼 없이 말하는 김신부는 『여건이 허락되면 수원교구 성지만이라도 사진으로 담아 신자들에게 배포하는 것이 희망』이라 밝혔다.
유럽 성지순례에 틈틈이 찍은 사진을 전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는 김신부는 끝까지 순수한 아마추어 가진가로 남길 원하고 있다.
『반세기에 가까운 사진촬영은 내 인생의 중요한 일부분』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김신부는 꾸준한 작품활동을 통해 하느님 창조사업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고 지역복음화에도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취미와 건강] 40년간「사진창작」활동한 수원 김창린 신부
“천지창조의 오묘한 신비 느낍니다”
인내심 증진에 도움…자연소재 주로 다뤄
1천점 작품소장, 성지주제 사진전시 계획
발행일1992-11-08 [제1829호,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