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 받은 은혜를 이웃과 나누는 것은 자랑거리가 못됩니다』.
자신의 모든 일은 하느님이 주신 은혜로 알고 사는 소박한 보통시민 신철(시몬ㆍ서울 목동본당)씨.
지난 10월말 사비 3억2천여만원을 털어 마산교구 지세포본당 성전을 지어 봉헌한 교회의 숨은 일꾼이다.
대도시 본당 교우들에겐 3억이 하찮게 보일지 몰라도 가난한 어촌 신자들에겐 평생을 통해 맛볼 수 없는 기쁨을 안겨준 돈이었다.
구교우 집안에서 태어나 남달리 깊은 신앙교육을 받아온 신씨는 늘 자기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이웃들에게 관심을 보여왔다.
남모르게 본당 수녀들을 통해 어려운 이들을 도와온 신씨가 마산교구 지세포본당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작년 12월부터다.
유난히 순교자 신심이 강한 신씨는 서울 가리봉동 본당 전교수녀로부터『순교자의 후손들이 성당마련을 위해 애달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으로 지세포를 찾게 됐다.
가난한 어촌이란 소리를 듣고 소설에나 나음직한「도박과 술에 절인 무식한 어민들」을 상상하고 지세포에 발을 디딘 신씨는 자신의 선입견이 크게 잘못된 것임을 금방 깨달았다.
순교자의 후손답게 열심한 신앙생활과 구김살 없는 소박한 삶이 그를 감동시킨 것이다.
대를 이어 전신자들이 푼푼이 모은 돈으로 성당터를 사놓은 것을 보고 신씨는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아무 걱정없이 배부르게 살면서 남을 돕는 답시고 살아온 자신의 삶이 너무나 사치스러웠기 때문이다.『지세포 신자와의 만남은 내게 있어 잊을 수없는 충격이었다』라는 신씨는 『물질、뱃길질의 바쁜 일상중에서도 주일미사 참례를 위해 목욕제계를 잊지않는 그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성전봉헌 뿐이었다』고 털어놨다.『지세포본당 신자들은 신앙을 인생의 스승으로 모시고 살고 있다』는 신씨는 서울 목동본당에 지속적인 성체조배회를 도입、물질적 나눔뿐 아니라 영적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모든 것을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맡겨라」를 생활실조로 살고 있는 신철씨는 부인 탁영옥(헤레나)씨 시이에 성준(디모테오)、아지(박아기안나)남매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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