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선교사로 일하다가 지금은 다시 본국으로 돌아간 신부님을 최근에 만났다. 그리고 그분으로부터 서구 교회의 많은 어려움을 들었다.
하루는 그 신부님이 그곳 신자들과 이야기 하다가 무의식 중에 주머니에 있던 묵주를 꺼냈었다고 한다. 그들은 그 신부님이 묵주를 갖고 다니는 것을 이상하게 보았다고 아직도 그런 기도를 하느냐고 묻는 태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 신부님은 그들에게 묵주기도에 대해 직접으로 이야기해도 받아드릴것 같지 않아서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 했따고 한다. 불교에서도 묵주와 비슷한 염주를 기도 중에 사용하고 다른 종교도 비슷한 것이 있다는 이야기와 그리고 실미적으로도 그런 것을 손으로 하나하나 집어 넘길때 마음이 조용히 모아지고 평온해진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니깐 그들이 조금 호감있게 듣더라고 했다.
나도 서양에서 그곳의 성직자 수도자들과 함께 수개월동안 공동생활을 하면서 기도와 성서를 읽고 피정도 했지만 그들이 복음적인 삶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과 노력을 하면서도 로사리오 기도를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30~40년 전에는 그들도 로사리오 기도를 오랫동안 열심히 해왔었다. 그러나 물질문명이 발전되고 사회복지가 잘 이루어지면서 그들 삶에 큰 걱정이 적어졌따. 그리고 하느님께 덜 의지하게 되었고 그들에게 하느님은 전에처럼 힘있고 필요한 존재가 되지않았다. 하느님께 복을 구하는 기도가 적어졌고 더욱이 반복적이고 형식적인듯한 기도는 하기 싫어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성당마다 레지오 마리애가 제일 잘되고 로사리오 기도를 열심히 한다. 어떤 성당에서는 로사리오 기도 1백만단 바치기 운동도 한다. 서양교회에서도 전에는 로사리오 기도를 열심히 했고 교회에 사람들도 많았는데 요즘은 성당도 텅 비어있다.
우리는 서양교회의 걸어온 길을 보면서 우리의 신앙생활을 되돌아 보아야 할 것같다. 우리 신앙에서 하느님께 복을 구하고 로사리오 기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그것이 신앙의 증심이 되어서는 안될것 같다. 보다 더 예수님에게 중심을 두고, 그분이 가르쳐주신 복음적인 삶에서 신앙의 기쁨과 힘을 얻도록 해야할 것이다.
지금까지 수고해주신 황상근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호부터는 원주교구 북평동본당 주임 박용식 신부님께서 수고해 주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