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홀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복지시설ㆍ단체, 수도회 등을 위해 손수 회원들을 모집하고 성금을 수합해 은밀히 온정의 손길을 펼쳐온 한 할머니의 선업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광주 계림동본당 장임옥(요안나ㆍ66세) 할머니가 바로 그 주인공.
보이지 않는 사항의 전달자로 은밀히 합동해온 장임옥 할머니의 선업이 드러나게 된 것은 연로해서 더 이상 활동이 어려워 자신의 일을 이어갈 후계자를 물색하면서부터다.
부친이 한학자요 순천 향교 도유사인 엄격한 유가에서 1927년 출생, 한약방을 경영하는 남편 신인식(요한)씨와 결혼해 슬하에 5남매를 둔 장임옥 할머니는 1957년 광주 남동본당에서 영세와 더불어 후원회 봉사활동을 전개해왔다. 입교하자마자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한 장할머니는 연도회에 가입, 이웃에게 입교를 권면하고 어려운 이웃의 다정다감하고 다사로운 손길이 되어 주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알도록 부처님께 쌀 몇섬을 공양하는 것보다 배고프고 헐벗은 이들에게 은밀히 입을 것 먹을 것을 제공하는 걸 하느님께서는 더 좋아하신다』 는 어머니의 말씀을 자주 들어온 장할머니는 1978년 지산동본당에서 처음으로 미라회원 5명을 모집하게 된다.
보나벤뚜라 형제회원인 장임옥 할머니가 처음 후원회원을 모집할 당시『말주변도 없는 내가 어떻게 남을 설득할 수 있을까』생각하며 망설였으나 하느님의 손발역할을 하는 만큼 하느님께서 힘과 용기를 주신다고 믿고부터 용기를 얻었다 한다.
후원회가 조직적으로 구성되지 못한 그 당시 장임옥 할머니는 교구내 전본당을 샅샅이 돌며 가가호호 방문,회원을 모집하고 회비를 접수받는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왔다.
『그 당시에는 주위사람들이 일수장이로 여겨 심리적인 어려움이 육체적 어려움보다 더 했다』 고 회고하는 장임옥 할머니는 15년간 미라회, 꽃동네회, 성모마을, 세광원, 은혜학교, 맹인선교회 사랑의 고리 등 복지시설과 기관의 후원회원이 1천명에 달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몸이 온전한 사람들은 남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은혜를 주님께 받았음을 감사 드려야 한다 』고 강조하는 장할머니는 『「눈물모아 한강」이라는 말처럼 개개인의 작은 정성이 모여 수많은 이웃의 삶의 활력과 희망이 된다』고 말했다.
『자신도 불우한 처지인데 불구하고 식당등지서 번 돈을 쪼개 꼬박꼬박 회비를 보내는 분을접할 때마다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다』는 장임옥 할머니는 『불쌍해서 도와준다는 생각보다는 그룹이 내 자식이며 동기라는 공동체의식과 작은 정성을 주님께 봉헌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활동영역을 넓혀 양심수들에게「가톨릭신문」을 비롯한 교회출판들을 제공하고 있는 장할머니는『가난하고 불쌍한 이들이 우리의 죄를 대신 보속하고 있는 만큼 그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펼치는 것은 우리의 일무』라면서 『나보다 못한 이들과 사랑을 나누는 삶이야말로 진정 주님이 원하시는 삶』이 라고 역설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