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평신도 신학연구의 선구자로 공부하는 평신도의 위상을 이 땅에 심어준 청람 양한모(아우구스띠노) 선생을 떠나보내는 영결미사가 10월 10일 오전 10시 서울 신당동성당에서 주임 남영희 신부를 주례사제로 김영근신부 최석우 신부 정의채 신부 유봉준 신부 오태순 신부 등 10여명의 사제단이 공동집전한 가운데 엄숙히 봉헌됐다.
미망인 홍윤숙 여사와 1남 3녀 등 가족, 친지들의 오열속에 거행된 이날 영결미사에는 평소 그를 알던 각계인사들과 교회인사들이 참석, 고인의 유덕을 기리며 그리스도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도록 기원했다.
이날 영결미사 강론을 통해 오태순 신부는『한국의 평신도자 교육과 평신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고인이 바쳐온 노력은 우리 교회사에 중요한 몫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특히『남북한으로 갈라진 겨레의 화해를 위해서는 통일신학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고인은 스스로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해 왔다』고 회고했다.
『민족의 수난과 고통을 몸으로 겪으면서 마르크스주의자에서 철저한 그리스도인으로 변모한 고인은 한국교회의 쇄신과 발전을 위해 자신을 아낌없이 봉헌했다』고 평가한 오신부는『가톨리시즘을 그의 사상의 종착역으로 삼고 그 안에서 행동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준 고인은 진정 이 땅의 신도들에게 크리스찬의 삶이 무엇인가를 남겨주고 우리곁을 떠났다』고 추모했다.
이날 영결미사에 이어 거행된 추모식은 평소 고인이 아껴온 후배 평신도들의 주관으로 고인의 약력 소개와 추도사, 고인의 육성을 녹음으로 듣는 순으로 거행됐다. 고려대 조광교수가 사회를 본 이날 추모식에서 구중서 교수(수원대학교 문과대학장)는『놀라운 친화력과 신선한 기상을 지닌 선생님은 젊은 후배들을 사랑하셨고 바로 그 때문에 후배들은 선생님께 투정을 부리곤 했으나 선생님은 이 모든 것을 당신의 넓은 품으로 받아 안아주셨다』고 회고했다.
그를 따르는 평신도들에께 큰 형님같은 자상함으로 이끌어주었던 고인은 10월 8일 오후 3시 장충동 자택에서 고요히 영면했다.
한편 고 양한모 선생은 시인 홍윤숙 여사와 성균관학 교수인 외동아들 윤씨, 화가로 활약중인 막내딸 주혜씨 등 1남 3녀를 유족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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