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르실료의 불모지인 브라질과 미국 마이애미 한인교회에 꾸르실료를 심으러 간다고 이야기 들었을 때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우리 교포 신자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 하 느님을 깊이 체험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당혹감이 들었다. 7개월여의 준비를 끝내고 13명의 꾸르실료 임원진은 7월 17일 설레는 마음으로 남미 브라질 상파울로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머나먼 타국에서 고국을 그리며 살고 있는 우리 교포 형제자매들에게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을 전해주리라 굳게 다짐하는 동안 비행기는 어느덧 브라질의 수도 상파울로에 도착했다. 교포 자매님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도착한 우리는 남성 꾸르실료가 진행되는 동안 교포 신자들의 가정에 민박을 하면서 서로의 삶을 나누고 꾸르실료의 성공을 위해 기도하며 준비했다.
드디어 7윌 28일 오후 6시경 상파울로 베다니아 피정의 집에서 66명의 수강생이 참가한 가운데 역사적인 여성 제1차 꾸르실료 개강식이 거행되었다. 우리는 교포 형제자매님들을 위해 열과 성의를 다해 성화되도록 기도하였고 희생적인 봉사를 아끼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의 모습이 하느님 안에서 밝아지기 시작했고 영적 갈등 속에서 생활했던 낱들을 통회하면서 한없는 눈물을 흘렸다. 자매님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함께 하시는 주님의 은총을 느낄 수 있었다. 주님께서 처음부터 우리와 함께 하시어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심에 감사한 마음 금할 길이 없었다. 하느님 안에서 일치된 우리 교포 형제자매와 임원들이 손에 손을 잡고 환송회 석상에서 이별의 노래를 부르던 일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다. 만남의 기약도 없이 이별의 손을 흔들며 서로 잘 가세요 잘 계세요 하며 아쉬움을 남긴 채 마이애미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8시간의 긴 비행 끝에 마이애미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마중 나온 교포 형제자매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한인천주교회 소재 마돈나 피정의 집에 짐을 풀었다. 8윌 3일 시작한 남성 제1차 꾸르실료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8월 8일부터 여성 제1차가 시작되었다. 마이애미를 비롯 노스 케롤라이나 샬롯 등 5개 지역에서 온 53명의 수강자들은 꾸르실료가 진행되면서 남은 여생을 오직 하느님 말씀대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성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교포 형제자매님들에게 임하시는 하느님의 섭리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다시 한 번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크나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이 꾸르실리스따들이 미국 땅에서 신앙의 불을 붙여 하느님의 구원계획 실천과 본당 공동체 활성화에 큰 몫을 해낼 것이며 하느님 나라 건설에 최선을 다하리라고 믿는다. 한국으로 돌아 오는 길에서 참으로 보람된 일을 하고 난 뒤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처음부터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그동안 열과 성의를 다해 봉사해 주시고 도와주신 브라질의 김동억 신부님 마이애미본당의 남재희 신부님 또 한 달 동안 저희들과 함께 하신 최홍길 신부님과 봉사 임원 형제자매들 및 그들의 가족과 많은 교포 형제자매님들의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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