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말경에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하였다. 가진 것보다 갚을 것이 많은 어려운 생활 중에 남편의 교통사고는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다. 마음을 안타깝게 했던 여기저기 찢겨진 상처들과 감당하기 어려웠던 병원비, 처음엔 정말 눈 앞이 캄캄하고 막막했었다.
헝제, 자매님들의 도움으로 이제는 건강도 되찾았고 7백여만 원의 병원비도 모두 해결되었다. 처음엔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만이 들어 원망스럽기까지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모두가 하느님의 뜻이요 하느님의 교묘하게도 짜놓으신 시간임을 알고는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자기 자신만 믿고 일만 쫓아 안달하며 살아온 남편이 이제는 겸손된 자세로 주님 앞에 나아가 찬미와 영광과 감사를 드리는 것이다. 아팠던 육신과 함께 영혼까지도 건강해지고 치유의 은혜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사고와 함께 겹친 우환도 있었는데 최악의 상황까지 각오를 해야만 했던 친정 여동생의 뇌종양 수술, 42시간에 걸친 어렵기만 했던 수술이 신기할 정도로 성공했고 시댁 큰형님 또한 악화된 병환 중에 대세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은 시간이었음을 깨달은 지금, 처음의 원망스러웠던 마음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었는지를 생각하면서 더없이 기쁘기만 하다.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고 기도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신부님과 회장님, 사무장님, 인성회, 구역회 등 모든 신자들을 통해 주님 안에서 사랑으로 일치되는 모습도 보았다. 그리고 감사드린다. 용전동본당 프란치스코회에도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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