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간을 서로 한 몸 같이 아끼고 살아오며, 큰 아들과 막내 아들을 하느님께 바친 노부부의 금혼식이 9월 27일 부천 심곡본동성당에서 열렸다.
심곡본동성당 주임 이준희 신부와 로마 유학 중 일시 귀국한 이완희 신부의 모친 김형라(마리아) 여사의 칠순, 그리고 부친 이만상(요셉ㆍ75)옹과의 금혼 축하식을 겸한 이날 잔치에는 가족, 친지와 두 아들 신부의 동창, 본당 신자 등 2천여 명이 참석 칠순을 넘어선 노부부의 50년 해로를 축하했다.
1944년 혼인, 슬하에 5남매를 두고 50년간 하느님 앞에서 맺은 서로에 대한 약속을 지켜온 노부부의 모습은 사제복을 입고 선 두 아들과 올망졸망 아이들 손을 잡고 부모님께 감사를 표하는 자식들에게는 물론 함께 자리한 모든 이들에게 사랑과 겸손한 인내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다섯 남매가 뜻을 모아 마련한 이날 축하식을 정작 부친 이만상옹은 극구 거절했다고 한다.『잘난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두 노인네가 중뿔 나게 잔치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으나 결국은 여러 차례의 설득 끝에 자식들의 정성을 받아들였다는 것이 가족들의 설명이다.
신앙 선조 광암 이벽 선생의 후손이기도 한 이만상옹 역시 아들과 같이 성소의 길을 원했으나 뜻하지 않는 병으로 그 길을 포기했다고, 그 후 트럭과 택시 운전, 양계장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만큼 고생을 하면서도 성 라자로 마을 봉사 등 남을 위한 일에도 발 벗고 나서왔다.
이옹은『내가 무슨 장한 일을 했다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는지 부끄럽기 그지 없다』며『지금 앉아있는 바로 이 자리가 내게는 천국이나 다름 없다』며 고맙고 기쁜 마음을 표했다.
이준희ㆍ완희 신부를 포함해 아들 셋과 딸 둘, 그리고 10명의 손자 손녀 등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환하게 웃고 있는 노부부가 50년간 보여주었던 따뜻한 부부애와 사랑은「신세대 부부」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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