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우표수집광 이라고 스스럼없이 소개하는 최익철 신부. 최신부의 우표수집 경력은 이제 교회안팎으로 낯선 얘기가 아니다.
『어떤이는 광(狂) 자가 별로 좋은 뜻이 못된다면서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어느 한곳에 미친다는건 그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는 것 아니겠이요?』
75년부터 시작했으니 최신부의 우표수집역사도 18년째를 맞고 있다. 오류동본당 주임신부 시절, 지인(知人) 의 초대를 받아 갔을때 그 남편이 수집해놓은 우표를 보고선 곧바로 우표는 사 모으기 시작. 75년 한해동안 그 때까지 발행된 국내 우표는 모두 모았다. 우표를 찾아 전국을 수소문하기도 하고 어디를 가든 우체국부터 들러『혹시 찾는 우표가 있을까』 확인했다. 이때 수집한 것중 최고가품은「1차 연하특별우표」 「한미우호동상 항해조약 체결 기념우표」「2차 우표 주간 특별우표」등으로 당시로선 거금인 5만원에 구입했다.
최신부가 지금처럼 교회와 관련된 우표만 수집한 것은 이듬해인 76년부터 『당시 성가병원 의료원장이면서 대수집가이던 유철 박사 집을 방문했을땝니다. 유박사가 의학관련 우표만 빼곡히 수집해 놓은 것을 보고는「바로 이거구나」했습니다. 어떻게 우표를 모을 것인가를 깨달은 거지요.』
이때부터 천주교회와 관련된 우표만 수집해왔고 지금 이것들은 성인, 교황, 성서등장인물, 성모의 일생 등 내용별로 분류되어 최신부의 수집철을 장식하고 있다.
최신부는『우표수집은 우선 손해보지 않아서 좋지만 무엇보다 역사를 배우고 이해 할 수 있어 유익하다』고 강조한다. 또 심미안을 길러주기도 하고 수집가들끼리 정보교류도 비교적 잘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큰 어려움은 없을거라고 들려준다.
그의 우표는 82년 체신부 주관 국내우표전시회에서 장려상을 받은데 이어 8년엔 은상, 같은해 우정백주년기념 세계 우표전시회때는 동일한 작품으로 동상을 받았다. 출품작은 역대 교황들을 주제로 한것이었다.
최신부가 모은 우표들은 88년 세계성체대회를 기념해 제작한 우표달력을 통해 신자들에게 간접적으로 공개되었다. 88ㆍ89년엔 전례력에 따라 만들었고, 90년부터 금년까지는 성인들에 관한 우표로 제작했다. 지난 5년간 달력제작에 사용됨 우표중에 중복 사용된 것은 한장도 없을 정도로 최신부가 수집한 우표의 양은 방대하다. 내년 달력은 성모님을 주제로 할 생각이며 이미 우표선정까지 마쳤다.
최신부가 우표로 달력을 만드는데는 우표를 소개항목 적외에도 특별한 뜻이 담겨 있다. 즉 이를 전교에도 적극 활용해보자는 것. 『대부분의 경우 우표를 모으기만 했지 어떤 용도로든 써먹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하느님이 주신 취미인데 그분 영광 드러내는데 활용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지요.』 최신부는 자신에게 평생을 해도 못다 할 얘기가 있다면 우표라고 말한다. 가장 반가운 선물도 우표임은 물론이다. 특히 그것이 자신에겐 없는 우표일 때 반가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최신부는 성서에 등장하는 동ㆍ식물을 주제로 한 우표모음집과 「구세사」ㆍ「예수의 일생」ㆍ「교회 건축물」 등에 관한 우표를 정리할 계획은 갖고 있다. 우표성인전과 예수의 일생은 내년 정도면 가능할 것 갈다는 최신부는 나머지는 죽기전에 가능할지 내심 걱정이 대단하다.
『우표학이 생기지않을까 할 정도로 우표수집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는 최신부에게 지금 소장하고 있는 우표들이 싯가로 얼마쯤 되겠느냐고 물었다.
『글쎄 모두 팔면 집한채 지을 수 있을까?...』
최신부는 후배 신부증에 이 일을 계속해갈 사람이 있으면 그대로 물려줄 생각이나 그렇지 못할 경우 교회에 모든것을 맡길것이라고 밝혔다.
[취미와 건강] 우표수집 18년…「우표수집광」소리 듣는 최익철 신부
“주께받은 취미로 그분 영광 찬양”
우표로 달력제작, 전교에 활용
76년부터 성인ㆍ교황등 교회 관련된 주제만 모아
국내외 대회서 다수 수상경력
발행일1992-10-11 [제1825호,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