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지학순 주교의 생애와 뜻을 기리기 위해 영화「로메로」가 재상영된다. 서울 뤼미에르극장은 3월27일부터 엘살바도르의 인권과 정의를 위해 싸우다 흉탄을 맞고 순교한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의 일생을 실화로 엮은「로메로」를 재상영함으로써 로메로 대주교와 비슷한 삶을 살다간 고 지주교를 추모한다.
영화 속에서 군부가 자행한 끔찍하고 잔인한 사건들을 진실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영화「로메로」는 최근 엘살바도르에서 이 사건의 진상들이 속속들이 파헤쳐지고 있어 이번 재상영은 깊은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지난 89년 첫 상영 때 전국에서 1백만 명이 관람했던 「로메로」는 이 영화의 배경이 우리의 불우했던 그 당시와 너무나 흡사해 많은 이들에게 관심과 감동을 안겨주었고 지학순 주교를 상기시켜 화제를 모았었다.
이번 재상영을 결정한 하명중 영화제작소 소장 하명중씨는『로메로를 보신 분들이 한결같이 엘살바도르의 대주교 오스카 로메로의 삶이 우리 지학순 주교의 삶과 너무나 일치, 감탄해 마지 않았다』고 밝히며 『지학순 주교님의 영전에 이 영화를 바친다』고 말했다.
「로메로」에서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라울 줄리아분)는 가난한 자 핍박받는 자의 편에 서 포악한 독재정권에 맞서 자유와 정의, 인권과 평화를 외치며 성당을 점거하는 군인들의 공포분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미사를 집전하는 등 죽음을 알면서도 초연하게 신도를 이끄는 성직자의 숭고한 모습을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다.
하명중 영화제작소는 『마침내 군부의 총에 쓰러지지만 엘살바도르의 민중에게 자유와 인권운동에 앞장섰으며 반독재 민주주의 투쟁의 선봉에서 불의와 싸우고 마침내 문민정부의 출범을 우리에게 선사한 지 주교의 삶과 의지를 발견케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지학순 주교가 남긴 인류에 대한 숭고한 사랑의 방법을 깨닫고 자유와 정의에 대한 신념을 더욱 굳건히 다짐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기독교에서 영화제작을 위한 모금캠페인을 벌여 엄청난 제작비를 충당한 것으로 알려진 영화「로메로」는 감독엔 존 두이간, 로메로역엔 라울 줄리아가 활약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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