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통신은 사목의 현장성을 긴장감있게 체험할 수 있어 사용 때마다 새로운 놀라움을 경험합니다』
군종교구 칠성본당 주임 이성구 신부는 『취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컴퓨터 통신」이라 할 만큼 컴퓨터에 푹 빠져있다.
판소리 묵화 서예 여행 등 전문가급 이상의 다양한 취미생활을 신학생 시절부터 해 온 이 신부가 컴퓨터 통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91년 말 군종신부로서 입대를 준비하면서 부터다.
오래전부터 컴퓨터를 만져온 이 신부가 컴퓨터 통신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 신부의 컴퓨터 통신과의 만남은 참으로 특별했다.
『막상 군에 들어가려고 생각하니 교구 신부들과 동떨어진다는 격리감으로 심적 고생을 많이했다』는 이성구 신부는 교구 신부들과 지역적 거리감을 해소할 수 있는 컴퓨터 통신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미치자 이 신부는 곧장「예수의 사제」재속회에서 친분을 나눠온 성바오로 수도회 신부들에게 가톨릭 컴퓨터 통신 동우회를 만들 것을 제안하고 데이콤에 PC서브 회원이 됐다.
데이콤에「가톨릭 통신 동우회」방을 마련하고 성바오로 수도회 신부들과 주축이 되어 통신모임을 시작하자마자 군종신부로 군에 입대하게 된 이 신부는 컴퓨터 통신 시간을 큰 즐거움으로 여기게 됐다.
『컴퓨터 통신을 통해 정기적으로 전국에 있는 동료신부와 신자들을 만날 수 있어 강원도 벽지에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이 신부는『교회 한 가운데에 있다는 사목의 현장성을 체험하기로는 컴퓨터 통신이 최고』라고 자랑했다.
데이콤 가톨릭 통신 동우회에서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복음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이성구 신부는 그 주간 주일복음에 대한 공개토론을 벌여 동우회 신부, 평신도 회원들에게 주일 강론자료를 제공하고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컴퓨터 통신은 사목자 자신을 사목의 현장에 이끌어주고, 교회 안의 대화를 증진시키고 현대인들에게 교회를 소개하는 유익성』을 갖고 있다는 이 신부는 공부와 함께 현대적 감각에 맞는 취미생활로 컴퓨터 통신을 권한다.
2년이란 짧은 시간 만에 컴퓨터 통신의 박사가 된 이성구 신부는 『컴퓨터 통신을 이용한 복음선교와 신자 재교육의 가능성과 방법론은 무한하다』고 강조한 후『교회가 나날이 더 완전해지는 인간 기술이 만들어낸 힘있는 수단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하느님께 큰 잘못을 범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오늘날의 복음화 사업은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시대와 문화를 교회가 공감하고 그 세계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쪽으로 손질되어야 한다』고 역설한 이 신부는『현대인의 점유물로 여겨지는 컴퓨터 통신매체를 사목자가 취미로 즐길 수 있을 때 여유 있고 자신감 있는 사목생활을 꾸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더 많은 수의 신자들과 사목자들이 컴퓨터 통신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컴퓨터 통신 사용법」책자를 만들고 있는 이성구 신부는 『전자화 된 새 시대에 건전한 미디어의 취미생활은 미래 환경에 자신을 적응시키는 건강한 생활의 활력소로 자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취미와 건강] 컴퓨터 통신 - 군종교구 이성구 신부
"선교ㆍ신자 재교육엔 그만이죠"
강론자료 제공…개발 가능성 커
산간벽지에 살아도 전국소식 신속히 접해
동우회 조직, 사용법 책자 저술
발행일1993-03-28 [제1848호,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