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 살리기 운동에 앞서 우리 생명을 살리는 운동이 더욱 시급합니다. 자연과 협력하지 않고서, 농촌의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가 함께 연대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생명은 위협받을 겁니다. 도시에 사시는 여러분! 농촌에 가서 한번 보시오. 우리 농촌이 어떻게 농사를 짓고 있는지 수입농산물과 농약으로 피폐된 우리의 농촌이 어떤 모습인지….』
27일 서울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우리밀 잔치마당」에서 생산자대표로 나와 우리밀 첫수확의 기쁨과 함께 농촌의 실정을 전한 강호성(오벳ㆍ청주교구 금왕본당ㆍ62세)씨의 인사말이다.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강씨는 자신이 농약중독에 걸려 큰수술을 받고 5년간 치료한 뒤부터는 절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농사만을 짓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밀농사도 농약을 절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시작했다는 강호성씨는 『밭에 나가면 널려 있던 메뚜기, 뱀, 개구리 등의 곤충들이 농약살포로 모두 사라져 가고 있다』면서 『우리 인간의 생명도 자연의 생명과 연대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인데 참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유일하게 밀농사를 짓고 있는 강씨는 지난 겨울 1천여평의 땅에 밀을 재배, 올 여름 50가마를 수확했다. 그리고 순수익으로 1백 2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밀농사는 씨뿌리고 밟아주고 거두기만 하면 되는 가장 쉬운 농사』라는 강씨는 『우선 밀농사는 잡초만을 제거하는 제초제를 안써도 되니 비용이 절감되고 쌀농사보다 수확이 많으며 잔손질이 별로 가지 않아 다른 어느 농사보다 짓기 쉽다』고 설명했다.
우리밀은 수입밀에 들어가는 제초제 및 농약비, 수송비 등이 절감됨에도 불구하고 아직 4배가량 가격이 비싸고 공급량도 적어 많은 소비자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있다.
강씨는 『도시인들이 일손이 턱없이 모자란 농촌에 내려와서 밀을 밟아주기만 한다면 깨끗한 우리밀을 많은 소비자들과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다』면서 도시인들도 우리밀 살리기 운동에 적극 앞장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강씨는 『정부가 대형농기계 대여, 우량종자개발 및 보급 등에 노력해 준다면 농약을 많이 써서 우리의 생명을 갉아 먹는 수입밀을 밀어내고 우리의 식탁에 구수한 우리밀을 마음껏 올려 놓을 수 있게 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하며 인사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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