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대상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는 저와 친분이 있는 여러 수녀님들이 밤새도록 성체조배를 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분들과 저의 간절한 기도가 이루어져 정말 천주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이번 제1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양화부문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신범승(시메온ㆍ50세ㆍ서울 중곡동본당)씨는 매년 미술대전에 작품을 출품, 10전 11기의 노력으로 대상의 꿈을 실현하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미술대전에서 특선 2회, 입선 8회 등의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는 신씨는 『실력 있는 선후배가 많은데 이렇게 대상까지 수상하게 되다니 정말 행운이 아닌가 싶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대상을 받은 신범승 씨의 작품 「我-産室92」는 도자기를 굽는 가마를 그린 구상화로 심사위원들에게 『미묘한 색감과 활달한 필체로 독특한 분위기가 매우 돋보인다.』는 좋은 평을 얻었다.
신씨 자신은 『우선 가마라는 소재가 회화성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특히 오브제를 사용하고픈 유혹을 뿌리치고 고집스럽게도 붓만을 이용한 것과 가마 속에 비친 바다가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의 그림에는 여러 개의 십자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흙을 빚어 가마에 넣은 도공은 가마를 향해 수없이 절을 합니다. 그것은 이제 도자기가 사람의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누군가의 뜻에 의해서 만들어 진다는 것이지요. 아마 우리도 하느님의 뜻에 따라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 세상에 탄생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대전교구 최석영 신부(유구본당)의 매형이기도 한 신범승 씨는 『꾸르실리스따로서 활동하고 있으나 교회활동은 활발하게 벌이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교직에 몸담아 개인적인 시간이 별로 없고 주일이면 매번 캔버스를 메고 야외로 나가다 보니 겨우 주일미사만 열심히 봉헌할 뿐』이라고 자신의 신앙생활을 털어놓기도 했다.
대학에선 농학을 전공, 미술이라고는 홍익대 교육대학원에서 수학한 것이 전부인 신씨는 현재 광양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중에 있다.
『앞으로 꿈과 정이 담긴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신씨는 『사실적인 것만도 추상적인 것도 아닌 사실과 추상을 적절히 공존하는 구상화를 계속적으로 추구해 나가겠다.』면서 앞으로 대학 강단에 서고 싶다는 희망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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