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천주님의 성령을 받게된 동기는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자 승호엄마인 아내와의 관면혼인 때문입니다.
주님의 품안에서 믿음과 성실로써 주의 종이되어 이 세상에서 한줌의 소금이 되고자 약속을 하였습니다. 서울예술단의 꽉 짜여진 공연 스케줄과 연습으로 때로는 고달프고 힘든 생활이었지만 주일 미사에는 꼬박꼬박 참례를 하였으며, 학습교리에도 열심히 참석하여 주님의 말씀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가슴 깊이 새겨넣었으며 실천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세례를 받음으로써 영원한 주님의 품으로 안기고 싶었으나 서울예술단의 잦은 국내공연과 해외공연으로 여건이 여의치 않아 항상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뜻이 있으면 길이 있듯이 역사적으로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나라이면서도 6ㆍ25의 아픔과, 이념적으로 우리나라와 다른 관계로 적대국이었다가 지난 8월 24일 역사적인 수교로 국제적 동반자가 된나라 중국으로「한ㆍ중 수교기념 경축공연 및 중국연변 조선족 자치주 성립 40주년 기념공연」에 성나자로마을 원장님이신 이경재 신부님과 동행을 하게 된것입니다.
쓰라린 과거의 역사로 인해 낯설고 물설은 이국땅에서 조선족이란 하나의 긍지로 56개 소수민족중 가장 뚜렷한 민족관과 자긍심으로 우리의 글과 말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길림성 소재 연변의 주경기장에서 1만여명의 교포와 중국인들의 열광속에서 우리 서울예술단을 비롯하여 이북의 평양예술단, 러시아 경축사절단, 연변지역의 예술단 등 25여개의 팀과 공연을 하여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빠듯한 일정속에서도 이경재 신부님의 집전으로 성나자로 운영위원장이자 우리 예술단 단장님이신 이종덕(가브리엘)님과 정재만 무용감독, 유명숙(크리스티나), 송희영(카타리나)등과 매일 아침마다 미사참례를 하였습니다. 성당이 있는 지역에서는 성당에서 성당이 없는 곳에서는 이경재 신부님의 방에서….
연변에서의 공연을 관람한 길림성장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길림성의 수도인 장춘의 길림성빈관에서의 공연은 주님의 은총을 확인한 공연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례적으로 오전 9시 40분에 시작된 공연에 1천5백여석의 좌석도 모자라는 2천2백여명의 관객으로 가득찼으며 공연전 사회자가 이경재신부님을 소개하자 우리와 같은 박수로 환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의 은총에는 국경이나 이념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두눈과 가슴으로 확인되는 장면이었습니다.
7박 8일의 공연일정 동안 이경재 신부님께서 아침마다 집전하신 미사에서 나의 간절한 소망을 보셨는지 떠나기 전날『君에게 세례를 줄테니 원죄 및 본죄를 다 사하고 그 믿음을 갖고, 신앙생활을 통하여 주님 품안에 있도록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쁨과 환희로 가슴이 벅차 무어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무릎을 꿇고 감사의 기도를 드릴뿐이었습니다.
뜬눈으로 중국에서 마지막 밤을 지새우고 떠나는 날 아침 6시 호텔을 출발, 30분여를 달려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의 시발점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세례자인 이승훈(베드로)님께서 세례를 받기도한 유서깊은 장소인 북당성당에서 이종덕(가브리엘) 성나자로 운영위원장을 대부로하여 정재만 무용감독, 두 신자를 증인으로 모시고 성스럽고 가슴떨리는 영세식을 가졌습니다. 저는 이승훈(베드로) 님의 뜻을 기려「베드로」를 세례명으로 받고 머나먼 이국의 유서깊은 북당성당에서 주님의 품안으로 안겼습니다.
『주님이 내게 주신 이름 베드로! 이 얼마나 영광이란 말인가!』새로운 깨달음과 함께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 나의 존재를 재확인한 그야말로 하느님을 향하여 주위의 모든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새롭게 트이며 사람들을 향해 내 자신이 변화되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들어가는 이 작은 몸 하나를 파란 꽃받침으로 감싸주어 하얀 솜털꽃으로 피어나게 하신 주님 감사합니다』나는 바로 이순간이 은총의 때임을 깨닫고 감사하며 단정하고 겸손하게 나에게 남아있는것 아낌없이 모든이에게 베풀어 살아가리라 다짐해 봅니다.
저는 저의 이번 세례가 이경재 신부님께서 북당본당 신부님께 말씀을 드렸고 본당신부님은 다시 북경 주교님으로부터 허락을 받아 이루어졌음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제가 하느님안에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게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지금 나의 이 영광을 하느님의 영광으로 돌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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