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모든 민족들은 고대로부터 각각 자기 민족의 전통적인 놀이나 운동을 가진다. 그 민족의 고유한 놀이는 그 민족이 사는 자연환경이나 지리적 기후조건이나 체질에서 요구되는 무의식적인 원초의식(原初意識)에서 발상, 구상되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 우리나라 중류이상 고위층과 재벌인사들의 놀이와 운동으로 골프가 자리잡아 가고있다.
그러나 이와같은 고위계층의 운동을 위한 골프장 건설때문에 생기는 산골과 농촌에 있어서의 폐단이나 환경오염의 해독은 가히 일거십독(一擧十毒)이 넘는다고 하겠다. 예를 들면 첫째는 우리나라의 명산의 경관을 해침이요 둘째는 맑은 식수를 源泉에서 오염시킴이요 셋째는 열심히 일하는 농민들에게 위화감 조성이요, 넷째는 악성 사치와 소비성의 부추김이요, 다섯째는 좁은 국토의 불공정한 소유 등-, 말로 다 열거 할 수 없는 해독이 많다고 하겠다.
잘 모르긴 해도 골프는 그 놀이나 운동의 구조상, 미국이나 호주같이 광대한 평원을 가진 국가들의 수평적인 운동이 아닌가 한다. 자연의 넓은 평원을 한없이 이용하여 자유롭게 하는 운동을 하필 산지가 70%나 되는 우리나라 산꼭대기에서 펼치는 것은 그 운동자체를 위해서도 한계가 있고 부자연스럽고 도무지 맞지 않을 뿐만아니라 그 골프장을 마련하는데도 엄청난 금력이 소비되는 대단히 미련한 발상이 아닌가한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지혜롭게도 높은 산꼭대기에서 자유롭게 구사할수 있는 수직의 놀이를 전통적으로 구상했던 것이 바로 연 (鳶)날리기 였던것이다.
연을 드높은 하늘을 향하여 날릴때 스트레스는 물론이요 온갖 인간의 고뇌를 날리면서 정신적인 자유조차도 시원스럽게 누릴수 있는 이상적인 놀이를 전통적으로 행했던 것이다.
골프가 수평의 운동이라면 얻은 수직의 운동으로서 하늘을 향한 이상과, 정신적 자유를 마음대로 한껏 누릴수 있는 운동과 놀이가 아닌가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높은 산은 거의 名山大川으로서 우리 조상들이 높은 산에서 하느님께 天祭를 바쳤던 곳으로 그러한 산이름에는 거의「白」자나「天」자가 포함된 白頭山, 太白山, 小白山 등의 산이름으로 되어있다. 가히 우리민족 聖地라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늘날 지각없는 일부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명산들을 전부 파헤쳐놓고 자신들의 놀이터로 삼는것은 역사에서 영원히 지탄받을 소행이다.
특히 높은 산지가 많은 이땅에서 기어이 골프장을 건설하여 골프를 치겠다고 하는것은 수평적인 외국의 놀이나 운동만을 그대로 모방하려는 非自主的인 식민지 체질의 소행이 될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