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장(德將).
얼마전 조간신문에 신임 참모총장의 이력과 인품을 묘사한 글속에서 눈에 확! 뜨이고 마음에 깊게 들어온 단어이다.
자꾸 읽어보아도 말하기도 기분 좋은 넉넉한 표현. 계속 들어도 좋고 괜히 좋아지는 단어 덕장(德將). 참 좋다.
덕장.
수도의 삶에서 끊임없이 추구하고 모든 수도자들의 최종 목표이기도 한「완덕」을 사는「마리아의 군대」가 추구하는 것이기에 그런가 보다.
군인 아저씨들 사이에서는 지휘관을 크게 덕장(德將)과 지장(知將)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언제이던가…. 파출부 군종수녀 시절에 어느 연대장께서 들려주신 흔쾌한 덕담(德談)으로 잊혀지지 않는 감동적 일화가 있다.
『어떤 분들 어깨 위에 저 별들이 내려다 앉나요?』하고 내가 농담으로 물었다.
『어깨가 넓은 분들 위에 앉겠지요』하시는게 아니겠는가.
걸맞은 답변을 서슴없이 해주신 연대장께서는 곧이어『덕장(德將)과 지장(知將)을 겸비한 지휘관을 군대에서는 명장(名將)이라고 하지요』
참으로 멋진 말씀이었다. 그러던 차에 눈에 띤 덕장이란 단어를 보았을 때의 반가움이란, 그리곤 신임총장께서 덕장과 지장도 겸비하신 명장이 되시라고 또 하나의 화살기도를 힘차게 쏘아 올렸다.
「마리아의 군대」로서 비단 레지오 마리애(Regio Maria)단원만이 아닌 성모님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성모님의 이름으로 수도명을 받고 성모님의 뜻을 살아가는 수도자들.
덕을 쌓으려고 쌓다 보니 와르르 와르르! 완덕의 도장이란 곳에 모여 보니 변덕장이만 모였다 라는 우스개소리 속에 뼈있는 말. 완덕과 변덕의 차이, 극과 극 서로 극점이기에 일치점이 있다는 기묘한 논리 속에 오늘도 완덕(完德)을 향해 노력하는 마음들….
한 단어가 파생시킨 기억과 바램은 덕스러움과 덕스럽지 못한 사이를 마구 오고간다.
다시 원위치.
덕장(德將). 그는 결코 헷갈림 없는 마음, 올곧은 마음으로 한 곳을 향하여 왔고 지금도 가고 계속 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늘을 향한 곧은 마음을 지닐 때 나도 덕장이, 아니 우리 모두가 덕장이 되어 하늘의 별처럼 빛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