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중수교 기념 공연차 중국을 방문한 서울예술단원 옥용준씨가 9월 6일 오전 6시 중국 북당에서 「베드로」를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이경재 신부 (성라자로 마을 원장) 의 주례로 집전된 옥용준씨의 세례성사는 이승훈 (베드로) 이 1784년 한국인 최초로 북당에서 영세한지 2백8년만에 맛본 큰 감격이었다.
한국교회 초대 신앙 선조들과 신앙적 고리를 연결시키고자 우연찮게 마련된 이날 영세식은 이종덕 (가브리엘ㆍ서울 예술단장) 과 정재관 무대 감독등 신자 5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벅찬 감정을 억누르고 조용히 진행됐다.
옥용준 (베드로). 그의 인생여정은「제2의 이승훈」이라 할 만큼 이승훈과 흡사하다.
그가 처음 천주교를 알게된 것은 천주교를 정인순 (가타리나) 씨를 아내로 맞으면서 였다. 늘 무대속 출판에서 어지럽게 살아왔던 그에게 아내의 고요한 신앙적 삶은 부러움과 경외의 대상이었다.
서울 명동성당에서 관면혼인한 옥씨는 주임신부에게 자신있게『신앙을 갖겠다』고 장담했지 빠듯한 공연일정은 성당을 찾겠끔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애써 찾은 인천 가정동본당 (주임ㆍ전고르넬리오 신부) 예비자 교리반도 한달이 멀다하고 빠지기 일수였다.
4년 가까니 예비자 교리반을 다녔건만 배운것은 없고 남는 것은 신앙에 대한 조바심뿐이었고『그래도 매주일 미사는 참례했다』는 자위도 공허할 뿐이었다.
옥씨는『더이상 예비자 교리반 4수생으로 머물수 없다』는 각오 끝에 학습교리를 시작, 주임신부로부터『92년 8월 15일세례를 주겠다』는 허락을 받았다.
마치 이승훈이 서적 안에서 하느님을 알았듯이 옥용준씨도 책을 통해 신앙을 싹틔울 수 있었다.
하지만 영세의 부푼 꿈도 잠시뿐 서울예술단이 한중 수교기념 경축공연과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 성립 40주년 기념공연 축하 사절단으로 떠나게 됐다.
『영세 기회를 또 놓쳤구나』고 망연자실한 옥씨는 연변 자치주로부터 유일하게 초청된 이경재 신부가 팀에 합류하자 다소 위안을 얻었다.
옥씨는 7박 8일 간의 빠듯한 일정에도 흐트러짐없는 신앙을 지키기위해 매일 이신부의 미사에 참례 했다. 이신부가 그의 열심함을 눈여겨 보고 말을 걸어오자 옥씨는『예수의 품안에 볼 수 있는 신자가 되게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 했다. 1시간 30분간 단독면담과 총고백 끝에 이신부는 북경을 떠나는 날 세례를 주기로 약속 했다.
신자가 된다는 설램으로 하루를 꼬박 뜬눈으로 지샌 옥용준씨는 9월 6일 오전 6시 여명을 뚫고 비추는 새벽 햇살을 받으며 북당에서 베드로를 세례명으로 영세했다.
중국 사신의 일행으로 북경땅을 밟고 이땅의 복음화를 위해 쫓기듯 영세한 이승훈의 신앙후손인 2백년 세월을 뒤로 하고 한국문화 사절단으로 북당을 되찾아 한구인 사제에게 세례를 받는 감격을 맛본 것이다.
무사히 공연일정을 끝내고 귀국한 옥용준씨는『한국인으로 첫영세한 이승훈에 이어 2백녀만에 복당에서 영세하는 큰 영광을 누려 더없이 기쁘다』면서『이제 내세울것은 신앙뿐』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옥씨는 또한『북당에서 새로이 타어난「제2의 이승훈」으로서 복음전파에 호시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세례 받자마자 원하던 예쁜 딸을 얻어 경사가 겹친 옥용준씨는 10월 15일 국립극장에서 공연할「광대의 꿈」에 주연을 맡아 신앙을 얻은 기쁨을 신명난 춤판으로 성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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