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세월 부부 싸움의 사실적 체험이야기「부부 싸움을 합시다」를 펴낸 바 있는 오재호(빈첸시오ㆍ67ㆍ극작가)씨가 지난 4월부터 방영되고 있는 SBS TV의「시선집중 오늘」의 목요법정에서 이혼문제에 대한 각종 사례들을 조정해 주는 재판장으로 출연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퇴색하고 이혼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는 사례들을 툭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파경을 막고 화해의 길을 함께 모색해 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
부부간의 이혼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이 프로그램은 이혼 사례로 충분히 공방이 가능한 것들을 변호사 증인 참고인의 진술로 엮어가는 것인데 어떠한 결론을 도출하기보다는 문제가 되는 사례들을 다함께 생각해보고 갈등 해결을 위한 도움을 주자는 제작 의도를 담고 있다.
여기서 오씨는 허참씨와 함께 재판장으로 번갈아가며 출연하고 때에 따라서는 참고인으로 나와 부부문제에 대한 조언을 주는 등 프로그램을 돕고 있다.
현 한국 부부문화연구원장으로 서울 가정법원 조정위원으로도 일하고 있는 오재호씨는 부부가 함께 각 대학 부부학 강의에 출강하고 있기도 하다.
오재호씨는 부부관계에 대한 전문가로서 요즘 이혼 경향이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이혼한 부부들의 결혼년수를 보면 1~5년 사이가 제일 많고 평균 결혼생활 연수가 8년3개월인데 이는 미국보다 앞서는 세계 최고의 수치라고 오씨는 밝힌다.
인내하지 못하고 쉽게 이혼을 결정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혼인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한다는 그는 이러한 원인은 부모들이 원만한 결혼생활을 보여주지 못하고 결혼 전 교육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목요법정 출연과 함께 서울 가정법원의 조정위원으로 있으면서 한 달에 1백 건 정도의 이혼소송 사례를 조정하는 오재호씨는 최근의 이혼 경향을 △자식을 데리고 가려 하지 않는 것 △부부간 폭력이 증가한 것 △결혼 초년생들의 파경 증가로 꼽았다.
『결국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는 교회부터 혼전 혼인교육을 강조하고 기존의 부부들도 잘 살 수 있게끔 본당 차원의 정기적 결혼교육이 필요합니다.』
외짝교우 없애기, 청소년 혼인교육 활성화 등을 방지책의 예로 든 오씨는 가정법원에서의 조정 사례들을 볼 때 이혼을 청구한 신자 부부들의 경우 일반 부부들과 다를 바 없으며 그때 신앙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보고 교회의 혼인교육이 시급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오씨는 혼인성사의 중요성을 되짚어주고 가치관을 정립시켜 주는 것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고 전하고 또한 이혼한 이들의 아픈 마음, 재혼으로 인한 불안한 마음을 알아주는 노력도 교회가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제언하면서 이렇게 당부했다.
『혼인은 완성된 것이 아닙니다. 끝없이 만들어가고 일구어가는 것입니다. 화목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상대방의 말도 잘 들어주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계속적으로 연습해야 하는 것입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