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로의 나이에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던 해외 배낭여행을 감행, 성공적으로 40일 간의 일정을 마친 김현(요셉ㆍ56) 조동현(요세피나ㆍ52)씨 부부는 부부여행의 장점을 누누히 강조한다.
유난히 뜨거웠던 올 여름 7월 13일, 부부는 가벼운 가방 한 개씩을 짊어지고 러시아로 출발, 모스크바ㆍ레닌그라드를 거쳐 북유럽의 핀란드ㆍ스웨덴ㆍ노르웨이ㆍ중유럽을 관통해 남유럽, 그리고 호주까지의 여로를 8월 15일까지 이어갔다.
성공적인 여행은 철저한 사전 준비로 가능하다. 김현씨 부부가 이 여행을 위해 투자한 시간은 무려 1백여 일.「열흘의 여행을 위해 1백 일을 준비」하는 것이 이들 부부의 여행 신조이다.
준비는 철저한 역할 분담에서 시작된다. 남편은 구체적인 최신 여행 정보와 교통편, 숙소의 예약과 섭외를 전담하고 아내는 오랜 배낭여행에 불편하지 않도록 가장 필요한 짐들을 가장 가볍게 꾸려야 한다. 이런 역할 분담은 이제 이들 부부가 각각 혼자서는 여행을 떠날 수 없게 만들었다고 한다.
여러 차례의 여행 경험이 있었지만「배낭여행」은 처음이라 꽤 힘들었다는 것이 김현씨의 설명이다.『경비 절약을 위해 야간교통을 이용하는 등 고단한 여행을 했지만 어느 여행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성당엘 들러 신학생인 아들을 위해 촛불을 봉헌하는 것은 부부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고 부인 조동현씨는 말한다.『각 성당 주보성인들에게 빠짐없이 아들을 위해 촛불을 봉헌했습니다. 40일 동안 70내지 80여 개 성당엘 들러 촛불을 봉헌하고 기도를 바쳤으니 이번 여행은 어떻게 보면 거의 순례여행 같기도 했어요.』
많은 일을 겪었지만 특히 기억이 나는 것은 남편과 같은 이름의 한국 배낭족을 만난 일이었다.『하이델베르크에서 한국에서 온 두 명의 젊은이를 만났는데 그 중 한 명이 남편과 같은 김현이라는 이름을 가졌어요. 그래서 그날 밤 그 젊은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축배를 들었지요.』
『이번 여행은 오랫동안 별렀던 것입니다. 고생은 했지만 부부가 함께 계획, 준비하고 떠났다는 데 큰 의미가 있어요. 이번 여행을 계기로「부부여행」의 선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여행의 자세한 이야기는 연말에 발간할 예정인「부부가 함께 쓰는 해외여행기」에 소상하게 실릴 예정으로 지금 한창 원고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한국 여행문화원 대표, 한국 여행인클럽 회장을 맡고있는 김현씨는 내년에는 한국 여행문화원 부설「실속 있는 해외여행교실」을 통해 매달 한 번씩 직접 해외여행을 안내하는 등 올바른 해외여행문화의 정립을 위해 바쁘게 움직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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