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월남해 31년 동안 거룩한 사제직을 수행해 오면서 어렵고 힘든 점도 많았지만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삶이 변화해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 신부로서 보람을 느꼈다』
6ㆍ25때 미국 군종신부의 복사로서 단신 월남, 밀양 소신학교에 입학해 62년 사제로 서품된 후 31년동안 소신학교 선생으로, 본당 신부로 사목활동을 해왔던 서울 서초동본당 김병일(요셉ㆍ59세)신부가「한 걸음 또 한 걸음」이란 책을 펴내고 3월21일 오후 7시 서초동성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김병일 신부는『6ㆍ25의 암울한 시대에서도 신학교가 면면히 유지됐다는 역사적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고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를 밝히고 아울러『내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 31년 동안 사제로서 살아온 이야기를 통해 하느님의 성소가 어떻게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는가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해도 사리원이 고향인 김 신부는 또한『이 책을 남김으로써 통일이 된 후 동생들, 친지들이 자랑스러운 내 모습을 글로서나마 알게 해주고 싶었다』며 통일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필리핀 부대 하우스 보이로서, 군종 신부의 복사로서 전쟁 중에도 옮겨다니며 미사복사를 섰던 김 신부는 1ㆍ4후퇴 때 유엔군과 함께 단신 월남, 1951년 당시 밀양으로 피난 가 있었던 소신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젊었을 때는 명절 때만 되면 고향을 가지 못한다는 인간적인 외로움이 컸다』고 회상하는 김병일 신부는『그러나 지금은 신앙의 씨앗을 전혀 키우지 못하는 이북의 가족과 신자들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며『어서 통일이 돼 이북 사람들도 신앙의 은총을 듬뿍 받았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중학교 때부터 써왔던 일기를 갖고 있었던 것이 이 책을 내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됐다는 김 신부는『지금은 책이 하도 많이 나와 책 공해란 말이 실감난다』고 말하며『난 책을 쓰기보단 읽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책을 내게 되서 부끄럽다』며 겸손해했다.
『내 인생은 겨자씨의 비유와 비슷하다』고 말하는 김 신부는『겨자씨가 한 걸음 한 걸음 자라나듯이 내 인생도 한 걸음 한 걸음 주님께로 나아가는 삶이었다』며『이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을「한 걸음 또 한 걸음」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의 성소를「가시덤불 속에 떨어진 씨앗」이라고 비유하는 김 신부는『교회가 올바른 성소를 키우기 위해, 가시덤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교회의 모습은 역경과 고난 중에 성장하고, 교회가 변화해가는 사회적 흐름에 적절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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