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장애인으로서 온간 시련과 고통 속에 실아야 했던 고 송석계(안나 서울 압구정동본당 69세)할머니가 5천5백만 원의 헌금을 장애인들에게 남기고 선종했다.
고 송석계 할머니가 남긴 전 재산 5천5백만 원이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정신지체 장애아를 위한 사회복지시설인「바오로 교실」에 3월16일 전달돼 흐뭇한 감동을 자아냈다. 송 할머니의 헌금은 동전 한 닢으로 자기의 정성을 다했던 성경 속의 과부, 그녀의 헌금을 상기시킨다.
『자신의 몸도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같은 처지의 장애인들을 보면 친자식처럼 돌봐왔다』고 말하는 주위 사람들은『송 할머니는 지난 92년 10월27일 선종하는 순간까지도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살았다』고 말하며 송석계 할머니의 죽음을 애석해 했다.
송석계 할머니와 생전에 친언니처럼 지냈던 이종사촌 최계향(마리아 서울 압구정동본당 70세)씨는『안나가 평생 혼자 살며 삯바느질, 보따리장사를 하면서 모아온 재산을 같은 처지의 장애인들에게 전달해 달라는 유언을 들었을 때 정말 가슴이 아팠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액수가 억대의 재산이 아닌 적은 돈이지만 가진 자가 몇 억씩 희사하는 것보다 더욱 값진 송석계 할머니의 유산은 우리 사회가 아직도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 듯하다.
어렸을 적부터 아무도 돌보지 않고 버림받다시피 세상에 태어난 송석계 할머니의 평생의 삶은 고난과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기에 같은 처지의 장애인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을 것이고, 죽는 순간까지도 부모없이 자란 조카 희경이에 대한 걱정이 컸다고 한다.
라면 한 그릇에 1만3천 원씩 한다는 압구정동, 몇 억씩 하는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젊은이들의 물결이 일렁이는 압구정동 거리에서 핀 고 송석계 할머니의 따뜻한 나눔의 모습은 사순절을 보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사랑과 나눔의 의미를 일깨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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