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시설「사랑손」원장인 이정례(율리안나ㆍ51세)씨는 가족들로부터 버림받고 연고 없는 정신지체 장애인들의「사랑의 어머니」이다.
이정례씨는 3월11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거행된 검찰청과 조선일보가 공동으로 제정한 제27회「청룡(靑龍) 봉사상」 인상(仁常) 부분에 수상자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장애인들과 진정으로 하나가 되어 그들 속에서 살고 싶어」수도복을 벗고 고난의 현장으로 뛰어든 이정례씨는 봉천동본당 사무장으로 일해 모은 1천8백만 원으로 89년 5월31일 가정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정신지체 장애인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인「사랑손」을 설립, 현재 8명의 정신지체인들을 친자식처럼 보살피며 살고 있다.
『이 아이들도 인간 대접을 받으며 살 권리가 있습니다. 자기 탓이 아닌 남의 탓으로 장애인이 된 이들을 외면할 수 없어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정신지체 장애인의 보금자리로 자리잡아가고 있는「사랑손」은 현재 여성장애인만을 받고 있으며 일시적 위탁기관이 아닌 평생 함께 살 가정으로서의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난 한 일이 아무것도 없고 다만 누군가가 할 일을 대신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하는 이정례씨는『내가 너무도 못 살기에 하느님께서 앞으로 더욱 잘 살도록 하기 위해 이런 상을 준 것 같다」며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전 재산을 서울 사회복지회에 기탁하는 형식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이씨는『예수님이 살았던 십자가의 길을 따라 살고 싶었다』며『사순절에 이 같은 상을 받게 된 것은 그리스도의 가난한 정신대로 살라는 하느님의 뜻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마음 놓고 살 자기집이 없는 「사랑손」은 앞으로 정신지체 장애인 10명, 오갈 때 없는 할머니 10명을 받아드려 평생공동체를 형성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뜻있는 은인들을 찾고 있다.
『영혼이 깨끗한 이들과 하루 종일 같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고 있는가』라고 질문하는 이씨는『앞으로 우리 아이들과 오갈 데 없는 노인들이 함께 뒹굴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최대의 꿈』이라고 밝혔다.
사순절, 그리스도의 고난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이정례씨의 두 눈엔 예수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제 몸도 못 가누는 덩치 큰 어린아이들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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