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은 한국 공동체가 끊임없는 영적 쇄신으로 가난한 이들과 청소년, 주님을 모르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새로운 힘을 얻게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해 8월 11일 한국인으로서는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유례없이 국제수도회 세계총장으로 선출된 박기주(아눈치아따ㆍ60) 수녀가 최근 수도회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아 고국을 방문했다.
총장으로 선출된 후 독일 체코 등 관구장이 바뀐 다섯 개 나라를 방문했고 연말에도 남미 구라파 등을 방문해야 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는 박 수녀는 현재 세계 교회 내에서 한국은「꽃 피는 교회」로 부각되어 있고 신앙이 활발하며 많은 젊은 수도자들을 가진 곳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녀는 지난 9월 초 한국에 도착, 2주간에 걸쳐 중국을 방문하고 개방 이후 중국의 모습을 돌아보는 한편 어학 공부 중인 2명의 동정성모회 회원과 용정 연길에 있는 타 수녀회 한국 수녀들도 만나고 돌아왔다.
한국과 더불어 인도 체코 루마니아 등 동구교회에서 젊은 수도회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 박 수녀는 연초에 교황을 알현한 자리에서 한국인 총장이라고 소개되자 교황은『한국에서 총장이 나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라며 한국 교회의 세계적인 진출을 당연시했다』고 들려 줬다.
동정성모회는 현재 세계 20개 관구에 2천6백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박 수녀는 무엇보다 회원들을 만나고 아는 것에 주력해야 할 입장이라면서 내년에도 다섯 관구에서 관구장을 새로 선출해야 하는 등 1년의 반 이상은 회원들을 만나고 관구를 방문하기 위해 여행으로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교 시노드 주제와 관련 박 수녀는『수도자들은 어떠한 활동에 앞서 복음을 증거하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 복음을 따라 살 때 다른 이들에게 하느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성소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많은 이들이 하느님을 찾고 있는데 그들에게 수도자들이 잘 사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동정성모회 한국 공동체의 초창기 멤버로서 수도회 기틀을 다졌으며 1974년부터 1985년까지 12년 동안 초대 한국 관구장을 지냈던 박 수녀는 1989년부터 이스라엘에 건너가 예루살렘의 슈미트여대 학장을 맡은 바 있다. 국제수도회이면서도 유례없이 한국인들에 의해 공동체가 시작되었고 초대 관구장도 한국인을 승낙했을 만큼 한국 교회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고 동정성모회의 선구자적인 면을 강조한 박 수녀는 자신의 총장 선출은 한국 교회의 활발한 활동상이 부각되면서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의 계획에 대해『하느님의 뜻을 아는 것이 첫번째이고 모든 회원들과 함께 교회 가르침 안에서 시대의 징표를 잘 읽고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을 실천하겠다』고 밝힌 박 수녀는『수도자들은 그 신분에 앞서 신앙인으로서 생활하고, 그런 가운데 고유의 카리스마로 살면서 봉사해야 할 것 같다』고 수도자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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