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교구 공소사도회가 2012년 3월 25일 청산본당 용산공소에서 마련한 일일피정. 청주교구 공소사도회 제공
‘공소’(公所) 신자들의 친구 되어주기, 이웃 되어주기, 지지자 되어주기’.
청주교구 공소사도회(회장 배영호, 지도 서철 신부, 이하 사도회)는 한마디로 ‘공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2006년 설립 이후 교구 곳곳의 공소를 찾아 신자들을 만나고 일일피정을 실시하는 등 활성화된 공소는 더 활성화 되도록, 피폐해가는 공소에는 다시 신앙의 불씨가 살아나도록 열정을 쏟는다.
11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들의 공소 살리기 노력은 노령화와 현대화 흐름으로 황폐해져 가는 공소 현실에서 ‘찾아가는 선교’의 한 모습으로 시선을 끈다.
사도회 활동은 2004년 3월 7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된 청주교구 레지오 마리애 도입 50주년 감사미사가 계기가 됐다. 이 미사에서 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복음화의 사각지대, 공소를 일으켜 세우고 도울 것”을 당부하며 공소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관심을 요청했다. 마침 교구 선교(사도직)학교 학생들이 공소실태조사 과제를 수행하며 공소 운영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공소 돕기에 마음을 모으던 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사도회는 1년 반 정도 준비 기간을 거쳐 2006년 2월 18일 공식 출범했다. 교구 선교(사도직)학교 졸업생들이 중심이 됐다. 이들은 공소 회장단 연수를 통해 수집된 설문 자료와 공소 현황 자료를 토대로 공소 지원 방안을 마련해 갔다. 마침내 2007년 10월 18일 괴산본당 고마리공소 방문으로 활동을 시작한 사도회는 이후 교구 내 공소를 찾아 신자들과 함께 공소예절에 참례하고 가정 방문, 미사반주 봉사, 성지순례 지원 등 활동을 펼쳤다. 현재는 공소 신자들을 직접 찾아가 실시하는 ‘일일 공소피정’에 주력하고 있다.
피정은 ‘아버지에게로’ ‘구멍을 내어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성’ 등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성경묵상 등 신앙적인 내용과 더불어 퍼즐 맞추기, 그룹 토의 등 프로그램을 통해 공소 신자들의 신앙적 감성을 어루만지고 하느님을 향한 대화를 이끌어간다. 지금까지 16개 공소에서 17차례에 걸쳐 피정을 마련했다. 피정할 공소가 선정되면 보통 6개월 이상 해당 공소를 찾아 관찰 기간을 갖는다.
배영호(베드로·청주 사천동본당) 회장은 “신자들 대부분이 어르신들인 상황에서 프로그램 시작 때 다소 데면데면한 표정이었다가 마칠 즈음에는 한층 밝아진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면서 “‘평생 처음으로 피정에 참여했다’는 분도 많은데, 자신의 신앙을 살펴보고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경험을 통해 교회로부터 존중받고 관심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소사도회는 앞으로 일일 공소피정 확대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미실시 공소를 찾아 피정을 전개하고, 이미 피정을 가졌던 공소에는 후속 프로그램을 마련해 공소 활성화에 더욱 불을 지핀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귀농 인구가 늘고 있는 현실에서 귀농 지원 활동도 적극 벌이는 중이다.
※문의 043-210-1730 청주교구청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